‘투수역대최고액’사바시아,개막전서4⅓이닝6실점

투수 역대 최고액으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C.C.사바시아(29. 뉴욕 양키스)가 개막 첫 등판에서 망신을 당했다. 사바시아는 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렌드주 캠든야드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바시아는 지난해 12월 7년 동안 1억6100만 달러(한화 약 2139억6900만원)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양키스에 입단했다. 이는 요한 산타나가 뉴욕 메츠로부터 받은 6년 1억3750만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투수 계약 최고액이었다. 사바시아는 양키스 입단 3년 뒤인 2011년이 끝나면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도 함께 얻어냈다. 경제 침체에도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며 화제를 모았던 사바시아는 첫 등판에서 몸값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사바시아는 25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96개의 공을 던졌지만 50개만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었다. 볼넷 5개를 내주는 동안 탈삼진은 하나도 잡지 못했다. 1회말부터 사바시아는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사바시아는 1회 선두타자인 브라이언 로버츠에게 안타를 내주고 애덤 존스 타석에서 폭투를 던져 무사 2루를 만든 뒤 존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다행히 후속타자들을 잘 처리해 실점하지 않고 1회를 넘긴 사바시아는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평상심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3회 무사 1,2루에서 존스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은 사바시아는 계속된 무사 3루에서 닉 마카키스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또 다시 실점했다. 4회 1사 1,3루의 위기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어렵게 이닝을 마친 사바시아는 다시 5회 선두타자로 나선 로버츠에게 2루타를 맞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존스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무사 1,3루의 위기에 몰린 사바시아는 마카키스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4실점째를 기록했지만 평정심을 찾지 못하고 멜빈 모라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의 위기를 이어갔다. 오브리 허프가 2루수 앞 땅볼을 친 사이 3루에 있던 존스가 홈을 밟아 1점을 더 내준 사바시아는 타이 위긴턴을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 맞이한 1사 만루에서 루크 스캇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바시아에게 유일한 위안은 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조나단 알발라데호가 1사 만루의 위기를 병살타로 막아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 뿐이었다. 사바시아의 재앙은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거액을 주고 데려온 사바시아의 난조로 양키스는 볼티모어에 5-10으로 패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