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V갈증’윤석민갈색머리휘날리며

입력 2009-04-25 00: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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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윤석민. 스포츠동아 DB

아직 1승도 건지지 못해서였을까. KIA 에이스 윤석민이 생전 처음으로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이고 야구장에 나타났다. KIA-삼성전이 펼쳐진 24일 대구구장. 경기에 앞서 외야에서 몸을 푼 윤석민은 덕아웃으로 들어오다가 취재진을 보고는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밝은 갈색 계통으로 염색한 머리를 취재진이 뚫어져라 쳐다본데 따른 반응이었다. 그리고는 원정 라커룸에 앉아 열심히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통상적으로 선발등판하는 투수들은 끼니를 거르는 법인데도 “오늘은 유난히 허기가 진다”며 식사에 열중했다. 취재진의 관심사는 단연 염색의 이유. 윤석민은 “지난 21일 광주 집 앞의 미장원에 혼자 가서 염색했다. 이유는 따로 없다. 그냥 했다”라며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대개의 프로야구 감독들은 선수들이 염색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KIA는 해태 시절부터 세칭 ‘군기’가 세기로 유명한 팀. 그래서인지 윤석민은 “염색하기 전에 선배들한테 괜찮겠느냐고 물어봤다”고 실토했다. 한가지 웃긴 대목은 ‘꽃보다 남자’를 방불케 한 윤석민의 변신을 정작 KIA 조범현 감독은 염색한지 사흘이 지나도록 눈치 채지 못한 것. 조 감독은 윤석민을 취조한(?) 기자들에게 “그게 염색한 머리였어?”라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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