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진화하는괴물“천적최준석,기억하마”

입력 2009-05-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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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의 승부욕은 남다르다. 특히 ‘당했다’고 느낀 상대는 가슴에 문신을 새긴 듯 안 잊는다. 일본의 아오키가 그런 적수다. 이런 김광현의 머릿속에 또 하나의 숙제가 추가됐다. 바로 올 시즌 초반 최고 상종가를 치고 있는 두산 최준석이다. 김광현은 30일 잠실 두산전 8이닝 2실점 투구로 시즌 3승을 거뒀다. SK 안에선 “올 시즌 최고투구”란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김광현은 1회의 2실점이 못내 마음에 걸린 듯했다. 특히 2번째 실점이 최준석에게 맞은 빗맞은 우익선상 2루타였다. 김광현은 1일 삼성전에 앞서 “이제 (최준석징크스가) 그만 될 때도 됐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광현은 데뷔 첫해인 2007년 끝내기 안타, 2008년 한국시리즈 1차전의 결승타, 시범경기에서 맞았던 홈런까지 ‘최준석잔혹사’를 줄줄이 기억하고 있었다. 김광현이 더 쓰라려 하는 본심은 자신의 천적들이 야구계에서 벌떡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광주에서 홈런 맞은 최희섭 선배도 그렇고, 한화 강동우 선배도 그렇고…”라고 열거했다. 역설적으로 김광현이 관록을 가지고, 타자와의 승부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는 반증처럼 비쳐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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