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km씽씽…조라이더부활조짐

입력 2009-05-02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용준
히어로즈 조용준.

조용준2군실전등판2이닝무실점…김시진감독흐뭇“투구내용에만족”
2000년대 초 특급마무리로 리그를 호령했던 히어로즈 조용준(30·일러스트)이 2군에서 실전등판하며 부활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2군에서 재활 훈련을 계속해왔던 조용준은 1일 원당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 2군과 인하대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2이닝을 소화했다. 부상으로 최근 3년 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조용준이지만 이날 최고 직구구속 143km를 기록하며 김시진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조용준은 ‘조라이더’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신인상을 받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동안 115세이브(23구원승)를 기록하며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05년 어깨 수술을 받은 후 단 1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고 최근 허리부상까지 겹쳐 올 시즌 전망은 어두웠다. 김시진 감독도 최근까지 “올해는 힘들지 않겠냐”고 전망했지만 스스로 꼭 재기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훈련을 소화했다. 최근 몸 상태가 좋아져 2군 코치진이 김시진 감독에게 실전 테스트를 건의해,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조용준은 인하대 타선을 상대로 2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스피드는 143km를 기록해 몸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음을 보여줬다. 직구 스피드가 전성기 슬라이더 속도와 비슷한 상태지만 1군에서 중간계투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구속이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1일 잠실구장 LG전에 앞서 김시진 감독에게 조용준의 투구 내용을 상세히 보고했다. 김시진 감독은 “최고 스피드가 140km를 넘었고 직구 평균 구속도 138km가 나왔다. 직구 뿐 아니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던졌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일단 투구 내용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조급하게 1군에 부를 생각은 없다. 당장 마무리 투수를 맡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면 차근차근 여유 있게 준비를 시키겠다”고 밝혔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