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의힘’, LG상승세의새로운이름

입력 2009-05-04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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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택의 방망이가 불을 뿜자 LG의 성적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3일 히어로즈전에서도 박용택은 8회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잠실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가을야구를 갈망하는 LG의 상승세가 무섭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실종됐던 신바람 야구가 살아나면서 초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LG 트윈스는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4 역전승을 거뒀다. 3-4로 끌려가던 LG는 8회말에만 4점을 뽑아내는 등 지난 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한 LG는 5할 승률을 맞추며 2년 여만에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개막 초반만 해도 중하위권을 맴돌던 LG는 최근 2% 부족한 투수진을 타격으로 만회하며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심에는 돌아온 박용택이 있다. 박용택은 시범경기에서의 예기치 못한 늑골 골절로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진으로 여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렸기에 더욱 안타까워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린 박용택은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통해 1군에 얼굴을 내비쳤다. 2번 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6타수 3안타 2타점 1홈런으로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활약은 그치지 않았다. 8경기 동안 37타석에 등장한 박용택의 타율은 5할. 안타 17개 중 장타가 8개(2루타 4개, 3루타 1개, 홈런 3개)나 된다. 사사구 3개에 삼진과 병살타는 각각 1개에 불과하다. 톱타자 변신 후에도 박용택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앞선 타자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자 후속 타자들도 덩달아 힘을 내기 시작했다. 함께 테이블세터진을 형성하는 이대형과 4번 타자 페타지니는 진루타와 적시타로 새로운 득점 방정식을 완성시켰다. 김재박 감독은 "4월에는 5할 승률이 목표"라고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박용택과 박명환, 옥스프링 등 주축 선수들의 부재 속에서 중간 성적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반격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이 중 가장 먼저 그라운드에 돌아온 박용택은 김 감독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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