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어려운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난적 FC서울에 완승을 거둔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50)이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전북은 9일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서울과의 2009 K-리그 9라운드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5일 부산아이파크와의 컵대회 4라운드에서 2-4로 패했던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이청용(21), 기성용(20), 김승용(24) 등을 앞세운 서울에 고전하며 전반전을 어렵게 풀어갔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시작 2분 만에 에닝요(24)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전환, 후반 41분 서정진(20)의 골까지 보태 2-0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부산전에서 패한 뒤 선수들이 위축될까 걱정했는데, 어려운 여건 속에 선수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상대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국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며 전반전 내내 공세에 시달렸다″며 ″하지만 축구는 경기 흐름의 기복이 있게 마련″이라며 선수들의 활약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에 승리를 거둔 전북은 리그 전적 6승2무 승점 20점으로 선두자리를 지켰으나, 부산전 패배에 이어 서울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 향후 전망이 결코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최 감독은 ″상대가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확실하게 제압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지난 2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원정경기(5-0승) 이후 선수들의 체력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것 같다″며 다음 경기까지 처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세한 흐름 속에서도 전북에 패한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59)은 ″선수들이 경기를 잘 이끌어 갔지만 실수로 2골을 내줬다. 특히 선제골을 내준 뒤 각자 개인플레이를 펼친 점이 패인이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