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이변희생양,서희경승리-두산매치플레이

입력 2009-05-21 20:03:5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1일 강원 춘천 라데나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어십 첫날 64강전에 출전한 김하늘이 3번홀에서 퍼트를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김하늘은 64강전에서 이현주에게 패해 32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사진제공|KLPGA

강력한 우승후보 김하늘(21·엘로드)이 매치플레이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김하늘은 21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장(파72·638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4억원) 64강전에서 이현주(21)에 덜미를 잡혔다. 이현주의 1UP 승리.

2번 그룹에 편성된 김하늘은 상금랭킹 31위인 이현주를 상대로 고전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오전부터 시작된 빗줄기가 오후 들어 더욱 거세진 탓인지 샷이 흔들렸다. 전반 9홀을 1UP으로 마쳐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김하늘은, 11번홀(파4) 보기로 올스퀘어가 됐고, 14번홀(파4)에서 다시 한 홀을 빼앗기며 1DN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김하늘은 남은 홀에서 재역전을 노렸지만 이현주의 선전에 가로막혔다.

매치플레이의 묘미는 팽팽한 긴장감에 있다. 한 홀, 한 홀의 승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기 때문에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도 지난 3월 복귀전인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2회전에서 복병 팀 클라크(남아공)에 져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하늘은 서희경(23·하이트), 김보경(23·던롭스릭슨), 홍란(23·먼싱웨어) 등과 함께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가장 먼저 짐을 쌌다.

지난해 데뷔한 이현주는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3차전에서 공동 5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일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1회전부터 대어를 낚으면서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KLPGA투어의 새 ‘지존’ 서희경은 이보리(26·벤호건)를 상대로 힘든 경기 끝에 2UP 승리를 챙겼다.

전반을 1DN으로 뒤져 불안했던 서희경은 10번홀(파4) 버디로 올스퀘어를 만들었고, 14번홀(파4) 버디로 1UP으로 앞서 나갔다. 1홀 차 팽팽한 승부는 18번홀(파5)에서 이보리가 보기로 무너지면서 서희경의 승리로 돌아갔다.

서희경은 “비가 많이 와서 집중이 잘 안 됐다. 그린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다. 어제부터 축농증이 심해져 머리가 많이 아파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승리를 챙겼다. 이보리 선수가 매치플레이에서 강한 면을 보여 왔기 때문에 출발 전에 조금 위축되기도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홍란은 이선화를 상대로 혼전 끝에 1홀 차의 힘겨운 승리를 따냈고, 유소연(19·하이마트)과 최혜용(19·LIG), 안선주(22·하이마트), 김혜윤(21·하이마트) 등도 승리를 챙기며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