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킹이승엽“-1이뭐기에…”

입력 2009-05-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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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스포츠동아 DB

요미우리 이승엽(33·사진)이 ‘5월 사나이’답게 눈부시게 부활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주전 자리를 위협받았지만 홈런 2개를 몰아친 7일 요코하마전을 계기로 완전히 딴 사람이 된 듯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는 각종 수치로도 입증되는데 규정타석에만 도달하면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들어간다. 규정타석에는 딱 한 타석이 모자란다.

○리그 최강의 타자로!

인터리그에 돌입한 일본프로야구는 21일 하루 일제히 휴식을 취했다. 니혼햄과의 개막 2연전에서 내리 패한 요미우리는 22-23일 라쿠텐과 2연전을 벌일 예정이다. 이승엽은 21일까지 올 시즌 37경기에서 123타석 104타수 31안타 8홈런 19타점 15볼넷을 기록중이다. 규정타석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홈런과 타점은 각각 리그 공동 5위와 15위에 올라있고 볼넷에서도 8위를 달리고 있다. 총루타수에서도 63루타로 10위다.

이승엽이 규정타석을 채우면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등도 랭킹에 진입하는데 해당 순위가 꽤 높다. 올 시즌 센트럴리그 타격 랭킹에서는 21일 현재 3할 타자가 5명뿐이다. 이승엽의 0.298은 리그 타격 6위인 팀 동료 가메이 요시유키와 동률이다. 또 이승엽의 출루율(0.398)과 장타율(0.606)은 당당히 리그 선두권이다. 현재 리그 출루율 1위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0.397), 장타율 1위는 사카모토 하야토(0.561·이상 요미우리)다.

이쯤 되면 규정타석 진입시 리그 최강의 타자로 등극할 수 있다.

이같은 발군의 성적은 5월 맹타 덕분이다. 이승엽은 5월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46타수 19안타(타율 0.413) 4홈런 11타점에 출루율과 장타율은 무려 0.471과 0.783을 기록했다.

○찬스에 강한 사나이 돼야

이승엽이 진정한 리그 최강의 타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한가지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을 때의 성적이다. 이승엽의 득점권 타율은 아직 0.258(31타수 8안타)에 불과하다. 홈런은 아예 없고 타점도 8개뿐이다. 주로 5-6번 타순에 기용된 탓이기도 하지만 올해로 일본무대 6년째인 그가 늘 지적 받아온 아킬레스건이다.

당장 이승엽과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이루고 있는 오가사와라, 알렉스 라미레스에 견줘도 미흡하다. 득점권에서 오가사와라는 타율 0.378, 5홈런, 28타점을 집중시켰고 라미레스는 타율 0.389, 2홈런, 21타점을 올렸다. 홈런 공동선두(11개)인 주니치의 쌍포 와다 가즈히로(0.321·1홈런·13타점)와 토니 블랑코(0.375·2홈런·19타점)와 비교해도 아쉽다.

다행히 전반적인 성적 향상과 더불어 이승엽의 득점권 성적도 점차 오르고 있다. 이달 7일까지만 해도 득점권 성적은 고작 타율 0.174(23타수 4안타), 3타점이었다. 최근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고려하면 조만간 ‘찬스에 강한 사나이’로도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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