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주먹쥔선수들…손놓은포청천

입력 2009-07-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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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의 사령탑.’ FC서울 귀네슈 감독이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후 관중석에서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심판경기운영미숙또도마에
K리그 심판의 미숙한 경기 운영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2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컵대회 인천과 서울의 8강 2차전. 12일 열린 K리그 정규리그 양 팀의 맞대결에서 서울이 인천을 5-1로 대파한 뒤 치러진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12일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로 몇 차례 가벼운 싸움을 벌인 뒤 다시 만났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인천 수비수 임중용은 경기 시작하자마다 거친 태클로 데얀의 공격을 저지했다. 이후에도 인천 수비수들은 거친 태클과 몸싸움으로 서울의 공격을 막아냈다. 전반 14분 인천 수비수 김영빈은 페널티에어리어 안쪽에서 크로스를 이어받으려는 정조국을 뒤에서 잡는 등 손까지 써 가며 서울의 공격을 방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심을 맡은 매호영 심판은 인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일을 키웠다. 김영빈의 파울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이 때까지 옐로카드를 한번도 꺼내지 않았다.

급기야 더 이상 심판의 잘못된 판정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서울 귀네슈 감독은 항의를 하려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갔다가 퇴장까지 당했다. 전반 43분에는 거친 플레이로 감정이 격해진 양 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여 인천의 손대호와 서울의 데얀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심판은 이후 거친 플레이와 비신사적인 행동에 적극적으로 옐로카드를 들어보였지만 이미 양 팀 선수들이 한명씩 그라운드를 떠나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후반전에도 양 팀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는 계속 됐다.

프로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오늘 경기가 초반 거칠어질 것이라는 것을 심판만 몰랐던 것 같다. 초반부터 거친 플레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심판의 경기 운영이 아쉽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은 컵대회 무용론이 불거지는 가운데서 8강전에서 심판운영 미숙의 불미스러운 일까지 벌어지자 매우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인천|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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