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하승진세상’은전경기출장펄펄뛰는것”

입력 2009-09-1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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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전훈 연습경기 도중 패스할 곳을 찾고 있는 하승진. 그는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3주간 7kg이 빠질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 냈다. 오사카(일본)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용병제한기대감…본인은부담3주간7㎏감량혹독한훈련‘몸상태나쁘다’논란잠재울것
“내 몸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고 싶다.”

새 시즌부터 쿼터에 관계없이 용병은 무조건 한명만 뛰게 되면서 주변에선 ‘하승진 세상이 올 것’이라고 한다. 키(221cm)에 절대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정작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거는 기대가 많아지는 만큼 부담도 더 커진다”며 “나는 강점(키)도 있지만 스피드나 체력 등 에서 약점도 많은 선수”라고 손사래를 쳤다.

오사카에서 전지훈련 중인 하승진(24·전주 KCC)은 17일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책임감의 있고 없고 차이”라고 밝혔다. 루키로 첫 시즌을 준비하던 지난해는 서장훈(35·인천 전자랜드)이라는 ‘믿을 구석’이 있었지만 지금은 혼자 그 부담을 져야한다. 지난 시즌 챔프를 차지했던 소속팀은 올해 그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 “내가 해야한다는 걸 알고 있다. 결코 게으를 수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난 8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단 이틀 볼을 만지고 대표팀에 긴급 호출된 하승진은 당연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대표팀은 7위라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시즌 종료 후 발목 재활에 체력훈련만 했던 그에게 갑작스런 대표팀 합류는 사실 무리였다. 하승진은 “대표팀이 성적을 내지 못해 마음이 많이 아팠다. 그러나 굳이 개인적으로 (대표팀 합류에서) 좋은 점을 찾는다면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만약 그 상황에서 내가 잘 했다면 나태해지거나 거만해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3주간 7kg이 빠질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소화한 그는 요즘 허재 감독에게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 “굉장히 열심히, 힘들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터닝슛을 시도하는 등 플레이를 할 때 아무래도 지난해보다 여유를 갖게 됐다. 감독님께서 그런 면을 좋게 평가해주시는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짓고 만다.

지난 시즌, 그는 자유투 때문에 적잖은 가슴앓이를 했다. “언젠가 KBL 명장면을 뽑은 동영상에 내가 자유투 두개를 다 넣는 게 들어가 있더라”며 웃음을 지은 그는 “자유투가 나쁘지 않은데, 주변에서 못 한다, 못 한다 하니까 더 위축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더 속상했다. 올해 50%% 이상은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개인적인 목표를 묻자, 한참 머뭇거리더니 ‘소박한 목표’가 있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난 시즌 발목이 좋지 않아 9경기를 못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전 경기(54게임)에 출장해 ‘하승진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논란을 잠재우고 싶다.”

오사카(일본)|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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