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맨] ‘믿는 도끼’ 정대현 불 지를 줄이야…

입력 2009-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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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믿음 야구’와 거리가 먼 이미지의 SK 김성근 감독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선수가 몇몇 있다. 포수 박경완이 그렇고, 투수 중엔 마무리 정대현이 이 범주에 속한다. 김 감독은 곧잘 “정대현을 내서 지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단정화법을 쓰곤 한다. 작년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 퉁이에 충격적 패배를 당했어도 정대현을 내고 졌기에 오히려 아쉬움은 2007년 준우승에 비해 적은 듯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와서도 김 감독은 변칙 불펜운용에 기대고 있지만, ‘정대현=마무리’는 고정요소에 가깝다. 이런저런 부상을 달고 있어서 정규시즌 전병두에게 마무리 직을 일시적으로 넘겼지만 포스트시즌, 재신임을 얻었다.

플레이오프에서 구위를 입증한 정대현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3-3으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투입됐다. 그러나 KIA 김상현 이종범 김상훈 우타라인 앞에 3연속 우전안타를 맞고 2실점한 뒤 원아웃도 못 잡고 강판됐다.

정대현을 내고도 졌다는 것은 곧 SK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했다는 반증이다. 그렇기에 이길 경기와 질 경기를 나눠야 될 ‘언더독’ SK 처지에서 1차전 패배는 더 쓰라리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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