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이 본 ML 포스트시즌 ] 양키스 WS 진출…“필라델피아 덤벼”

입력 2009-10-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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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S 6차전 에인절스에 5-2 승

4승 2패…팀 통산 40번째 WS행

리베라 8회 등판 S…승리 지켜내


조 토리 감독(현 LA 다저스)은 뉴욕 양키스에서 지도자로 꽃을 피웠다. 뉴욕 메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는 평범한 지도자였다. 그러나 1996년 뉴욕 양키스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야구인생이 활짝 폈다. 양키스에서 12년 동안 감독으로 재임하면서 4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토리 감독에게 4차례나 안겨준 수훈 선수들은 무수히 많다. 존 웨틀랜드, 데릭 지터, 앤티 페티트, 스콧 브로셔스, 폴 오닐, 버니 윌리엄스, 호르헤 포사다, 티노 마르티네스 등 헤아릴 수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가 없었다면 토리 감독의 4번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리베라는 95년부터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 때는 구원투수에 불과했다. 96년 토리 감독의 첫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때 양키스의 불펜은 존 웨틀랜드가 지켰다. 리베라는 웨틀랜드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준 셋업맨이었다. 웨틀랜드가 프리에이전트(FA)로 나간 97년부터 리베라는 양키스 뒷문을 지켰다. 그는 철옹성이었다.

26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리베라는 8회부터 등판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 가운데 2이닝 세이브 투수는 거의 드물다. 일단 4아웃 세이브도 어렵다. 100마일(160km)을 뿌리는 LA 다저스 조너선 브록스턴도 4아웃 세이브에 나섰다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4차전에서 블론세이브로 팀 승리를 날려 버렸다.

양키스의 조 지라르디 감독은 현역 시절 리베라와 배터리를 이뤘다. 40세의 나이와 구속이 예전같지 않지만 리베라는 여전히 특급 마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6차전에서 지라르디 감독이 8회 셋업맨을 세우지 않고 곧바로 리베라를 부른 까닭이 여기에 있다. 리베라는 패스트볼만 던지는 소방수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이 가운데 주무기가 컷패스트볼인 이른바 커터다.

아메리칸리그의 한 타자는 리베라의 커터에 대해 “공포영화를 보면 무섭다는 것을 다 안다. 하지만 그 장면이 나올 때 모두가 놀란다. 리베라의 커터도 마찬가지다. 커터가 들어오는 것을 알지만 대응하기가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리베라는 3-1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해 블라드미르 게레로에게 적시타를 내줬지만 결국 5-2 승리를 지켜 팀의 통산 40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에 앞장섰다. 이로써 리베라는 포스트시즌에서만 통산 37세이브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2이닝 세이브만 13차례(15번 기회) 일궈냈다. 5아웃 세이브는 6차례, 4아웃 세이브는 10차례 작성했다. ‘게임오버’특급마무리로서 손색이 없다.

양키스 선발 앤디 페티트도 6.1이닝 7안타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산최다 16승(종전 존 스몰츠 15승)을 만들어내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는 1,4차전 승리투수가 된 CC 사바시아에게 돌아갔다. 사바시아는 2경기에서 8이닝씩을 던져 2승에 방어율 1.13을 마크했다. 1950년 이후 59년 만에 격돌하는 뉴욕 양키스-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은 29일부터 양키스타디움에서 시작된다.


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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