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ML 진출 15년만에 꿈 이뤄…병현은 미국행 3년만에 기적 달성
메이저리그에서는 경력 15년이 넘어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이 수없이 많다. 뉴욕 양키스에게 월드시리즈 무대는 보통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돈 매팅리(현 LA 다저스 타격코치)처럼 양키스의 암흑기에 활동해 포스트시즌(디비전시리즈)에 고작 한차례 출전하고 메이저리그 14년 경력(1982∼1995년)을 마치는 경우도 있다. 팀을 바꿔가면서도 운 좋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선수도 있지만 매팅리처럼 불운한 선수들이 더 많다.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도 15년 만에 꿈을 이룬 셈이다. 이날 경기장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하는 그의 모습이 유난스럽게 보인 이유도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참고 기다렸기 때문일 것이다. 승리는 누구에게나 기쁘고 즐겁지만 박찬호는 더 좋아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선수들은 워낙 많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반면 코리안 메이저리거 가운데는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사진), 2009년 필리스의 박찬호 등 2명뿐이다. 모두 불펜투수로 출전하는 것이 공통점이다. 실제 김병현의 임무는 마무리로 시작했기에 박찬호보다 비중이 더 컸다. ‘일찍 피고 일찍 시든’ 김병현은 22세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3년 만의 일이었다. 박찬호는 월드시리즈까지 가는데 무려 15년이 걸렸다.
정규시즌과 리그챔피언결정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김병현은 정작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2연속경기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참담함을 맛봤다. 김병현의 월드시리즈 성적은 2경기에서 3.1이닝을 던져 1패, 방어율 13.50이었다. 박찬호는 보직 자체가 스페셜리스트이기 때문에 불펜의 핵심요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김병현과 박찬호의 다른 점이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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