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vs경남-서울vs전남…최종전 엇갈린 인연

입력 2009-10-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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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조광래, 귀네슈. 스포츠동아DB

1위? 6강?…‘절친 라인업’에 달렸다
2009 K리그 최종전의 키워드는 ‘보답’이다.

정규리그 1위 싸움과 6강 PO 진출 경쟁이 극심한 가운데 1위 싸움을 하는 전북(1위)과 서울(2위)은 11월 1일 각각 6강 PO 진출을 다투는 경남(6위), 전남(5위)과 경기를 갖게 됐다. 전북과 전남의 사령탑 최강희(50) 감독과 박항서(50) 감독은 호형호제하며 둘도 없이 지내는 사이. 경남 조광래(55) 감독은 전 사령탑을 지낸 서울과 여전히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있다. 전북-전남 커넥션과 서울-경남 커넥션 중 어떤 라인이 웃을까.


○전북 최강희-전남 박항서 라인

■ 전북 최강희-전남 박항서 라인

선수시절 호형호제 인연 끈끈

한때 대표팀 코치 감독 손발도

전북, 전남이 서울 잡으면 안심

두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가까이 지냈다. 호적상은 동갑이지만 박 감독이 선배로 형님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으며 더 두터운 친분을 쌓게 됐다. 당시 박항서 감독, 최강희 코치로 손발을 맞췄다. 둘은 이후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자주 연락하며 정보도 주고받는 축구계에 소문난 라인을 형성했다. 이번 시즌 박 감독이 이천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힘들어 할 당시 최 감독은 자주 연락하며 ‘형’을 위로할 정도다. 이번에는 박 감독이 후배에게 선물을 줄 차례다. 전남이 서울을 꺾어준다면 전북은 경남에 패해도 정규리그를 1위로 마감할 수 있다. 시즌 개막전에서 서울에 1-6로 큰 아픔을 맛봤던 박 감독은 서울을 반드시 꺾고 6강 PO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북도 경남을 반드시 꺾어 전남의 6강행을 도와주려 한다.


○경남 조광래-서울 귀네슈 라인

■ 경남 조광래-서울 귀네슈 라인

조광래, 서울 감독 출신 옛 정

구단 단장들 ‘잘 부탁해’ 문자

서울이 이기면 경남 6강 수월

사실 조광래 감독과 세뇰 귀네슈 감독은 특별한 인연은 없다. 하지만 조 감독이 서울과 끈끈한 인연을 맺고 있다. 조 감독은 안양 시절부터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 직후까지 사령탑을 지냈다. 조 감독은 서울 원정을 오면 항상 구단 사무실에 들러 직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옛 정을 나눈다. 서울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조 감독이 직접 뽑았던 안상현을 경남에 임대시켰다. 선수들을 잘 임대하지 않기로 소문난 서울이지만 조 감독의 요청에 ‘OK’사인을 냈다. 안상현은 이적 후 경남의 시즌 막판 연승행진에 힘을 보탰다. 서울은 경남이 반드시 전북을 꺾어줘야만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경남 또한 서울이 전남을 잡아줘야 6강 PO행이 한결 수월하다. 때문인지 양 구단 단장들은 “마지막 경기도 잘 부탁 한다”는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한다. 경남 조 감독이 선수 임대를 해준 보답의 의미로 전북을 꺾어준다면 서울로서는 이보다 더 큰 보답은 없다. 이런 보답을 기원하며 서울도 전남을 꺾어 경남의 6강행을 수월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입장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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