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일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청소년대표팀이 2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카두나의 아마두 벨로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FIFA U-17 우러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알제리를 2-0으로 물리쳤다. 22년 만에 16강 쾌거. 파주｜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22년만에 16강…이종호·손흥민 연속골 알제리에 2-0 승·막강 조직력에 체력·투쟁심 무장 “우리도 8강 갈 겁니다”
형만한 아우도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청소년대표팀을 두고 하는 말이다. 홍명보 감독의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8강의 기적을 쏘아 올린 데 이어 U-17 청소년대표팀도 22년 만에 16강의 쾌거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2일 오전(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카두나의 아마두 벨로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이종호(광양제철고), 손흥민(동북고)의 연속 골로 알제리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2승1패로 같은 시각 우루과이(1승1무1패)와 득점 없이 비긴 이탈리아(2승1무)에 이어 F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은 B조 2위 멕시코(2승1패)와 6일 0시 8강전을 갖는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은 총 4차례 본선무대를 밟았는데,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1승1무1패로 8강에 올랐던 1987년 캐나다 대회 이후 22년 만이다. 당시엔 16개국(2007년부터 24개국)이 참가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바로 8강 토너먼트였다. 2003년 핀란드 대회와 2007년 한국 대회에서는 각각 1승2패로 예선 탈락했다.○조직력은 누구도 넘보지 못해
이 감독은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한국의 가장 큰 특징으로 ‘조직력’을 꼽았다.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프로팀 산하 고교클럽 소속인 가운데 2년가량 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15세 이하 대표팀부터 발을 맞춰와 조직력은 좋다. 세계적인 팀들과 맞붙어도 쉽게 지지 않는 것은 우리 조직력이 강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이 중점을 둔 지도 방식을 소개했다. “어린 선수들은 공격하는 방법을 잘 알지만, 수비하는 방법이 약하다. 수비 조직력을 가르치다보니 선수들이 미리 반응하는 등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쟁력은 체력과 투쟁심
이 감독이 더불어 내세운 강점은 체력과 투쟁심. 이 감독은 “상대를 이길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우리만의 특화된 강점은 체력과 투쟁심이다”고 강조했다. 체력이 좋아 전반만 잘 버티면 후반에는 승산이 있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 알제리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은 것도 강한 체력 덕분이다. U-20 선수들이 월드컵 8강에 진입한 것이 부담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부담보다는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 계기가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반드시 멕시코를 넘어 8강까지 간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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