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 그라운드 엿보기] J대표팀들의 이유있는 승전보

입력 2009-11-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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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축구는 신났다. 올해 국가대표팀은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U-20 대표팀은 월드컵 8강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리고 U-17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올랐다. 사실 과거 청소년축구는 외국의 정상권 팀과 비교해 저변이나 인프라가 뛰어나지 못한 탓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 우리 젊은 청소년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 여간 기쁘지 않다. 무엇보다도 한국축구의 희망인 청소년 선수들의 기량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축구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최근 청소년 선수들의 발전 원인은 무엇일까. 물론 홍명보(올림픽팀)감독과 이광종(U-17) 감독의 뛰어난 선수관리 리더십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기도 하지만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역시 엘리트 선수육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2002년 이전부터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엘리트 선수육성차원에서 전임지도자들을 채용해 연령별 상비군 제도를 도입했다. 우선 각 연령별(U-14, U-17, U-20)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2년 정도의 낮은 연령 선수들을 선발해 엘리트 훈련 및 선수관리를 해온 결과다. 우리는 아직도 선진축구 대표팀과 비교하면 선수들의 체력이나 기술 등이 뒤지고 있으며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도 선수저변이나 환경, 인프라 등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엘리트(상비군) 선수육성 시스템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왔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이미 이같은 선수육성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일본축구협회(JFA)에서도 엘리트 선수 육성 차원에서 J아카데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국축구는 이번 U-17월드컵 대회까지 총 13차례 예선전에 출전해 4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1987년 캐나다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2003년 핀란드 대회와 국내에서 열렸던 2007년 대회 때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8강 진출을 놓고 맞붙을 상대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다.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신세대 스타 이종호(광양제철)와 손흥민(동북고) 등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16강 진출 이후 이광종 감독은 인터뷰에서 “조별리그 경기는 모두 잊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겠다.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U-17 대표팀의 거침없는 항해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성공의 열쇠란 내면의 잠재력을 빠르게 찾아 발전시키는 것이다
축구에서도 현재의 결과 보다는 구체적인 축구발전의 잠재력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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