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이번엔 인상서도 일낸다”

입력 2009-1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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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스포츠동아 DB]

2009세계역도선수권 D-15
‘로즈란’은 인상에서도 세계정상에 설 수 있을까.

20일부터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전시관에서는 2009세계역도선수권이 열린다. 여자최중량급(+75kg) 장미란(26·고양시청)은 2005·2006·2007세계선수권에서 용상·합계 3연패를 달성했지만, 인상에서는 3회 연속 은메달이었다. 인상 금메달은 ‘라이벌’ 무솽솽(25·중국)의 차지. 합계로만 시상을 하는 올림픽과는 달리 세계선수권에서는 인상·용상·합계에서 체급당 3개의 메달을 수여한다. 3관왕을 차지해야 진정한 세계제패.

중국은 2009세계선수권에 20세의 신예 멍수핑을 내보낸다. 멍수핀은 중국선수들이 올림픽만큼 중요시한다는 2009중국전국체전에서 4위에 오른 선수. 이번에도 용상과 합계에서는 장미란의 우승 가능성이 높지만 인상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 중국 역도가 전통적으로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미란의 최근 인상 페이스가 좋지 않다.

장미란은 2006년부터 인상 시 역기가 왼쪽으로 기울며 뒤로 빠지는 문제를 지적받았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3개의 세계기록(인상140kg·용상186kg·합계326kg)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 때도 완벽한 자세는 아니었다. 역도대표팀은 지난 1년 간 양쪽 밸런스를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아직까지도 문제점은 남아있다.

워낙 근력이 탁월한 장미란인지라 컨디션이 좋으면 양쪽 균형이 맞지 않은 상황에서도 힘으로 밀고 올라간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역기는 왼쪽 뒤로 빠진다. 10월 대전에서 열린 전국체전이 극명한 예. 당시 장미란은 1·2차시기에서 130kg에 실패했고 3차 시기에서 130kg을 들어올릴 때도 약간 기우뚱하는 모습이었다.

역도대표팀 김기웅 감독과 체육과학연구원(KISS) 문영진 박사는 “보강운동을 통해 양쪽 근력을 맞추어 놓았기 때문에 근력의 불균형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문제는 나쁜 버릇이 배어있는 자세. 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09세계선수권 미디어데이. 훈련 공개 중 바벨만 가볍게 들어올리는 순간에도 장미란의 팔은 왼쪽으로 약간 기울어 있었다. 장미란은 “인상기술에서 감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장미란의 경기(28일)까지 남은 기간은 3주. 현실적으로 자세를 교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도대표팀으로서는 장미란의 천부적인 근력과 근성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장미란이 인상까지 휩쓸어 3관왕에 오르더라도 기록 욕심 많은 그녀에게는 2012런던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과제가 남을 전망이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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