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16일(한국시간) 2009∼2010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그랑프리 7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1차·5차 대회 우승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을 따낸 것은 물론 상금으로만 벌써 4000만원이 넘는 돈을 확보했다. 한 시즌에 6번 열리는 그랑프리 대회 남녀 싱글 우승 상금은 1만8000달러(2100만원)다. 2위는 1만3000달러, 3위는 9000달러.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위한 ‘예선 토너먼트’ 역할인 만큼 상금 규모가 크지는 않다. 페어와 아이스댄싱까지 합해 총 상금이 18만 달러 정도. 1∼3위 입상자는 무조건 갈라쇼에 참석하는 게 원칙인데, 불참한다면 상금에서 3000달러를 반납해야 한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금액이 더 많다.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 상위 6명만 출전하기 때문이다. 파이널 남녀 싱글 1위에게는 상금 2만5000달러(2900만원)가 주어지고, 2위와 3위는 각각 1만8000달러와 1만2000달러를 받게 된다. 김연아는 지난해까지 3번 파이널에 진출해 두 번 우승, 한 번 준우승했다.
한 시즌 최고의 영광은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이다. 싱글 우승자에게 파이널의 두 배에 가까운 4만5000달러(5200만원)의 상금을 주는 이유다. 두 번의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한다면 상금 1억2000여 만원을 챙기게 되는 셈. 물론 이번 시즌 가장 소중한 상은,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올림픽 금메달’일 터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