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세대 심판’ 백대삼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이 16일 지병으로 63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빈소는 경희대 의과대학 동서신의학병원 장례식장 영안실 13호, 발인은 18일 오전 9시. 02-440-8800.
고인은 포수와 외야수로 현역시절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성동고 시절인 1965년 추계서울고교연맹전 수위타자(타율 0.500)에 올랐고, 상업은행과 육군을 거치면서 수차례 타격왕에 올랐다. 은퇴 후 대구상고(1974년), 대광고(74∼76년), 진흥고(77∼78년), 배문고(79년) 감독을 지냈다.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1974∼81년)으로 활동하던 그는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KBO 심판위원으로 옮겼다. 1982년 3월 28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MBC-OB전 2루심을 시작으로 98년 심판에서 물러날 때까지 프로에서 17년간 1803경기에 출전하며 그라운드의 포청천으로 맹활약했다. 우람한 체격을 자랑하던 그는 주심을 보면서 삼진 때면 마치 두꺼비가 먹이를 덮치는 듯한 독특한 제스처로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의 선친인 고(故) 백기주는 일제시대 이영민과 쌍벽을 이룬 야구천재. 1928년 7월 21일 일본인으로 구성된 용산철도국을 상대로 완투승을 거두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4-3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한국야구 사상 처음 일본팀을 격파한 순간이었다. 6년 전인 2003년 9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