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박성효 시장은 스포츠를 통한 시민들의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컸다. 대전지역에서 생산한 특허품 ‘체인 없는 자전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박 시장. 대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프로 활성화·레저공간 확충 두바퀴로 씽씽”
대전광역시를 연고지로 한 국내 프로구단은 한화 이글스(야구), 대전 시티즌(축구), 삼성화재와 KT&G(이상 배구) 등
4개 팀이다. 대전광역시 행정을 총괄하는 시장 입장에서는 어느 한 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어느 팀 경기에는 응원을 가고,
어느 팀은 배제한다면 ‘홀대’와 ‘차별’이라는 항의가 들어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터. 그래서 시장은 바쁘다. 시간을 쪼개서
응원을 다닌다. 스포츠에 대한 애정의 유무와는 상관없다. 부지런함과 열정이 필요하다. 경기장에 자주 다니다보면 애정이 생길 수도
있다. 시민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길 바라는 마음은 더욱 커진다. 대전광역시 박성효(54) 시장에게 스포츠는 행정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대전시민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낼 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치 창조에도 스포츠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시민구단 ‘대전시티즌’엔 연습구장
홀대 없는 행정…새야구장 건립 고려
국내·국제대회 등 유치 마케팅 적극
내년 아쿠아월드 연 2382억 경제효과
3대하천변 체육시설·자전거도로 등
시민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도 총력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들었습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명감독인 신치용 감독을 아시지요. 제 절친한 친구입니다. 성균관대 때부터 친한 사이이니 30년이 넘죠. 사실 삼성화재가 대전에 연고를 둔 것도 저와 신 감독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제가 좀 졸랐습니다. 그러니 등한시 할 수 없죠.”
-다른 종목과의 인연은 없습니까.
“잘 아시다시피 우리는 시민프로축구단을 갖고 있습니다. 대전시티즌이죠. 시민구단이다 보니 소홀히 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현재의 상황을 본다면 제대로 된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전시가 전적으로 끌고 가기엔 한계가 있죠.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동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주인이 나선다면 시가 적극적으로 행정적인 담보를 해줄 생각입니다.”
-프로 종목에 대한 투자 계획이 있으신지요.
“방금 말씀 드렸듯이 축구단에 그럴싸한 연습구장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최소한의 시설은 필요하지요. 아울러 야구에 대한 투자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대전시에는 아마추어 야구단이 무려 400개가 넘습니다. 그만큼 활성화되어있지요. 그래서 고수부지에 5개의 야구장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프로야구장을 개선하는 일입니다. 현재의 경기장은 너무 낡아서 새로운 야구장이 필요합니다. 고민 중입니다.”
-대전시티즌이 시민들에게 주는 효과는 무엇인지요.
“대전시티즌은 2002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와 축구 붐 확산으로 전국 최고의 홈구장 관중 동원을 했습니다. 축구특별시의 명예를 얻은 바도 있고요. 대전시티즌은 지역 연고 구단의 의미를 넘어, 대전시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낸 우리나라 최초의 진정한 시민구단입니다. 대전시티즌은 시민들에게 풍성한 스포츠 문화 활동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건전한 여가 생활 정착에 앞장서고 있고요. 아울러 대전시티즌은 축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초중고 유소년 축구부의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지역 축구 유소년 육성을 돕고 있으며, U-12, U-15, U-18 유소년클럽을 창설하는 등 선진화된 유소년클럽시스템을 구축해 대전출신 유망주 육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전시에서는 어떤 스포츠마케팅을 하고 있습니까.
“우선 제 생각은 500원을 투자해서 1000원을 벌 수만 있다면 과감하게 투자해야 된다고 봅니다. 비즈니스 마인드가 필요하죠. 우리 시는 최고를 자랑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지리적 여건이 어느 지역보다 우수합니다. 홍보를 통해 전지훈련이나 국내 및 국제대회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올해에는 춘계육상경기대회를 비롯해 18개 종목 20개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부산∼서울역전경주대회, 한국시니어연맹회장기 전국볼링대회, 7대7 전국유소년축구대회 등을 유치해 23억원 이상의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소년체전과 장애인체전이 개최되고 춘계육상경기대회 등 15개 종목에 1만8800여명이 참여하는 각종 대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또한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의 전지훈련장소로 사용토록 올 6월에 신청했고,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참가국들의 전지훈련장소로 우리시의 경기장이 선정될 수 있도록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의 스포츠·레저시설을 소개해주시죠.
“3대 하천인 갑천, 유등천, 대전천을 활용해 생활체육시설인 축구장, 야구장, 게이트볼장, 족구장, 파크골프장 등 243개소를 신설(68개) 및 정비(175개소)할 계획입니다. 도심 속에 갑천호수공원이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이곳에서 제90회 전국체육대회 때 카누 경기와 철인3종 경기 중 수영 대회를 개최했으며, 갑천호수공원을 명소화하기 위해 앞으로 시민 수상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전하면 아름다운 갑천호수공원이 머리에 떠오르도록 할 계획입니다. 중부권 최대 규모가 될 아쿠아월드는 미국 레이놀즈사와 협약 추진하고 있으며, 11월 3일 착공해 내년 5월에 개관할 예정입니다. 아쿠아월드 건립으로 8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우리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직·간접적으로 파급되는 경제효과가 연간 2382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리고 성북동 일대에 1조 5000억원을 투입하여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도 있습니다. 녹색성장과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 138.8km 설치와 3대 하천에 자전거도로 125km를 건설하는 등 자전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150만 대전시민 자전거 보험가입과 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으로 시민공용 자전거 ‘타슈’ 1000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별시·광역시 중 유일하게 자전거 우수기관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지역민들의 스포츠 활동과 건강 증진이 중요한데요. 대전시의 생활체육 정책을 듣고 싶습니다.
“환경이 가장 중요하죠. 공기와 물, 숲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저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아울러 생활체육이 필요합니다. 생활체육은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폭설이 내렸을 때 어떤 공공기관 앞에서 눈을 치우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분들이 테니스 동호회원이었습니다. 즉 자기 몸을 관리할 줄 아는 사람들이 사회에 봉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경제성장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시민의 건강한 노후 생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시의 생활체육정책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1980년대의 관람형 스포츠에서 참여하고 즐기는 문화산업 스포츠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주 5일 근무 정착에 따라 여가시간이 증가하고 있어 동호인의 수요에 맞춘 생활체육시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접근성이 용이한 하천둔치와 학교운동장을 활용해 생활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지역민의 친교와 건강증진을 위한 여건조성으로 건강한 도시건설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전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