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플립 완벽…엉덩방아는 없다

입력 2009-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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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 스포츠동아DB

김연아, GP 파이널 첫 공식연습
5차대회 후 플립 전 스텝동작·궤적 바꿔

사선에서 직선으로…점프 뛰기 더 쉬워

다른 점프도 모두 성공…심리적 안정 찾아


깨끗한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한 조각.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프로그램에 작은 변화를 줬다. 하루아침에 난제로 떠올랐던 트리플 플립을 마음 편히 뛰기 위해서다. 물론 내년 2월 밴쿠버동계올림픽을 대비한 포석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2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 제1체육관에서 진행된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공식 연습에서 트리플 플립을 다섯 차례 집중 연습했다.

플립은 지난달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프리스케이팅에서 착지하다 엉덩방아를 찧었던 점프. 하지만 이번에는 연습 내내 단 한번의 실패도 없었다.

김연아는 연습을 마친 후 “지난 대회가 끝난 뒤 플립 전 스텝 동작과 궤적에 변화를 줬다”면서 “이전 궤적이 사선이었다면 이번 대회부터는 직선으로 활주한다”고 말했다.

요지는 이렇다. 기존 프로그램에서는 플립을 뛸 때 링크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대각선으로 곡선을 그리며 활주한 뒤 몸을 틀며 도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선으로 빙판을 지치다가 중간 지점부터 정면을 향해 직선으로 활주한 뒤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점프한다.

김연아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구동회 부사장은 “점프 전 궤적이 지난 시즌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뛸 때와 같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 궤적이 좀 더 점프를 뛰기 쉽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트리플 플립은 올 시즌 김연아의 걸림돌 노릇을 했다.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는 도약 직전 스케이트 날에 이물질이 걸려 아예 뛰지 못했고, 5차 대회에서는 착지 실수로 대량 감점의 원인이 됐다. 원치 않는 실수나 불운이 계속되자 김연아도 작은 변화로 안정을 찾기로 한 것이다.

한편 김연아는 이날 연습에서 플립 외의 다른 점프들까지 모두 완벽한 성공률을 자랑했다.

가볍게 시작한 더블 악셀과 트리플 살코는 물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차례 뛰면서도 한 치의 불안함이 없었다. 생애 세 번째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전망이 밝은 이유다.

김연아는 3일 오후 2시10분부터 40분간 두 번째 공식 연습에 참가한다.

도쿄(일본)|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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