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포츠동아DB
“우리 정호 전 경기 뛴 것 아시죠?”…취재진 만날 때마다 인식 시켜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샛별’ 강정호(22·사진)의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김 감독은 요즘 취재진을 만날 때마다 “우리 정호가 유격수로 133경기 전 게임을 출전한 점을 꼭 참고하고 투표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평소 남에게 부탁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강정호의 황금장갑만큼은 예외다. 유격수 부문 경쟁자로 꼽히는 두산 손시헌과 SK 나주환에 비해 히어로즈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점이 혹 영향을 받을까봐 “골든글러브는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만큼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점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히어로즈는 창단 첫해였던 2008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강정호와 함께 외야수 부문에서 이택근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이택근은 이미 베이징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이미 스타덤에 오른 만큼 김 감독은 올해 가능성을 꽃핀 강정호의 골든글러브 만들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강정호는 김 감독의 응원에 환한 웃음으로 고마움을 전하며 “프로선수로 당연히 욕심이 나지만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배들이 많아서 수상은 잘 모르겠다”고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강정호는 최근 골든글러브에 대한 욕심보다는 초연히 내년 시즌을 위해 땀을 쏟고 있다. 비활동기간이지만 광주 집도 마다하고 서울 숙소에서 목동을 오가며 하루 6시간씩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스프링캠프 전까지 내년 시즌에도 전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