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MLB IN&OUT]틀려도 재미있는 야구 예측이 있기에…

입력 2009-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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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을 앞두고 누구든 이런 저런 전망을 하게 된다. 팀 순위와 좋아하는 선수의 성적 등 나름대로 이유를 내세워 예측을 한다. 물론 이 예상은 빗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느덧 2009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됐다. 스콧 젠슨이라는 사람이 3월 전망한 2009시즌을 살펴봤다. 과연 그의 전망은 얼마나 정확도를 보였을까. 그의 10가지 전망을 보자.

첫 번째 예상은 과감했고 멋지게 빗나갔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말썽꾸러기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워싱턴의 엘라이자 듀크스가 올스타에 뽑힐 것이란 예상을 했다. 그러나 듀크스는 타율 0.250에 8홈런 53타점으로 평범함에도 미치지 못했다.

두 번째는 멋지게 맞혔다. 어느 누구도 원치 않는 매니 라미레스와 재계약을 한 LA 다저스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가 후회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금지약물 복용으로 50경기 출장정지에 타율 0.290, 19홈런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과거의 위력을 찾을 수 없었다.

3번째는 또 틀리고 말았다. 물론 ‘건강할 경우’란 단서가 붙긴 했지만 샌디에이고 투수 크리스 영이 방어율, WHIP, 탈삼진 부문에서 리그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란 예상이었지만 14경기에 출장해 4승6패, 방어율 5.21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네 번째는 지난해 후반기 잘 던졌던 필라델피아 브렛 마이어스가 리그 최고투수 중 한명으로 떠오르리란 과감한 예측이었는데 엉덩이 수술에다 4점대 후반의 방어율로 다시 실망만 안겨주고 말았다. 점점 분위기가 어두워지는가 싶었는데 5번째 예상에서 다시 체면을 차렸다.

팻 버렐을 대체한 라울 이바네스가 최소한 30번 이상 더 출루하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이바네스는 전반기에 MVP급의 활약을 보여줬고 34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포의 필리스 중심타선 일원으로 손색이 없었다.

6번째가 흥미롭다. 신시내티 투수코치 딕 폴이 리그에서 가장 힘든 임무를 맡은 인물이라는 것이었는데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에딘슨 볼케스과 조니 쿠에토의 성장, 기존의 에이스 에런 하랑의 궤도 재진입, 마무리 프란시스코 코르데로의 자신감 충족 등이 숙제였는데 결국 코르데로를 제외하고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결국 이 예상은 맞았다고 볼 수 있다.



7번째 예상은 애틀랜타 자이어 저젠스의 성공 예상이었는데 14승에 방어율 2.60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그를 트레이드시킨 디트로이트가 땅을 치게 만들었다. 그 다음 예상이 재미있다.

에드가 렌테리아, 우발도 히메네스, 아드리안 곤살레스, 미겔 테하다, 루이스 아얄라 중 한 명이 지금까지 알려진 나이보다 실제로 많다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 했는데 테하다가 실제로 나이를 숨긴 것으로 나타나 기막힌 예측을 해냈다.

9번째 예상은 반반 정도의 적중률을 보였다. 플로리다 말린스 매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으로 먼저 호르헤 칸투의 성적 하락, 댄 어글라의 트레이드, 핸리 라미레스의 고전, 신인 유망주 카메론 메이빈의 실망스런 성적 등이었다. 이 중 칸투와 메이빈은 맞아 떨어졌지만 어글라는 팀에 남았다. 라미레스도 홈런수는 24개에 그쳤지만 0.342의 고타율을 과시했다. 마지막 예상은 단 한명의 단장도 해고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었다. 불행히도 이 예상은 토론토의 리치아디 단장이 해고되면서 깨지고 말았다.

결국 10개의 예상 중 맞아떨어진 것은 절반인 5개 정도다. 물론 누구나 인정하는 명확한 사실은 아예 고려하지 않은 예상이라 이 정도 확률도 적다고 볼 수는 없다. 또 예상대로 다 된다면 야구가 무슨 재미가 있으랴. 틀려도 재미있는 야구의 예측, 벌써 2010시즌이 기다려진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전문가
인생은 돌고 돌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자리다.아무리 멀고 험난한 길을 돌아가더라도 평안함을 주는 무엇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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