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젊은 피 6총사’ 대스타될것…두고봐!”

입력 2009-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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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실험…기대반 우려반
최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젊은 선수기용이 부쩍 늘었다. 그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최고레벨 팀이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성을 지켜왔던 1군 정예 스쿼드에 차츰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대교체에는 언제나 부작용과 그에 따른 비판도 따르게 마련. 맨유 젊은 선수들의 현재 위치와 퍼거슨 감독의 입장은 어떨까.


○성장통 겪는 맨유 어린 선수들

맨유에서 장차 스타플레이어를 꿈꾸며 성장 중인 어린 선수들은 다른 클럽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 중 지난 달 25일 베식타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퍼거슨 감독이 출전시킨 대니 웰백(18), 페데리코 마케다(18), 라파엘(18), 가브리엘 오베르탕(20), 대런 깁슨(22) 등 6명의 선수들의 행보가 최근 눈에 띄고 있다. 웰백은 2007년 맨유에 입단해 아카데미와 리저브 팀을 거치며 포워드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2008∼2009시즌 1군 팀에 합류했고 현재까지 19경기에 출전, 5골을 기록 중이다. 마케다는 올해 4월 애스턴 빌라와 경기에 데뷔해 인저리 타임 결승골을 터트려 데뷔하자마자 영웅으로 떠오른 바 있고, 라파엘은 현대적인 기술을 가진 풀백이라는 찬사와 함께 측면 공격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베르탕은 이번 시즌에 맨유에 입단해 포워드와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주목받으며 베식타스와의 경기에서 팀내 가장 높은 평점을 받기도 했다.

또한 강력한 슛이 장기인 깁슨은 지난 주 토트넘과의 칼링컵 8강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단번에 영웅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렇게 각자의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지만 베식타스와의 챔스리그 경기 후 비판이 강하게 일었다. 그들의 플레이는 누가 봐도 ‘초보’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대단한 열정을 보였지만 어떻게 경기 운영을 해나가야 하는지, 어떻게 찬스를 만드는 지에 대해서는 노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해 노련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앞으로의 모습일 것이다. 그들의 미래가 곧 맨유의 미래다.


○퍼거슨 “몇 년 안에 스타가 될 것”

챔스리그 이후 불거진 젊은 선수들의 비판에 대해 모를 리 없는 퍼거슨 감독은 매우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그는 “누군가‘맨유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쓴 걸 봤다”며 “참 바보 같다”고 다소 거칠게 응답했다. 이어 “베컴이나 스콜스 같은 베테랑들이 1996년 활약했을 당시 모두 22세 정도의 나이였다. 어떻게 그런 기사를 쓸 수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또한 “나는 그들을 출전시킨 데 자신이 있었고, 그들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었다. 그들은 경험을 통해 앞으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다”며 자신의 선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베식타스와의 경기에 대해서는 “그들은 매우 긴장했다. 분명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었지만 서둘렀기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며 서툴렀던 경기 운영을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지구 멸망과 같은 큰 문제는 아니다. 그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과 앞으로의 경험이 중요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출전시키는 것이다. 경험을 쌓게 하지 않고 최고의 플레이를 바랄 수는 없다. 부족한 부분은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꽤 많고 그래서 경쟁이 필요하다. 나는 그들이 잘 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이 비판을 받을 만한 플레이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많은 게임을 앞두고 있기에 신예들은 우리의 스쿼드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그들을 한층 더 나은 선수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 기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 시사했다.

이에 개리 네빌은 “최근 퍼거슨의 젊은 선수들 기용 정책을 믿고 그들은 장기적으로 올드트래포드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우리 젊은 선수들은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것이고 그들은 칼링컵 2연패에 큰 업적을 세울 것이다. 퍼거슨과 어린 선수들을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리 젊은 선수들은 1군의 정예멤버와 같은 대우를 받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퍼거슨의 믿음에 힘입어 마케다는 1일 맨유와 4년 계약을 체결해 향후 활약을 약속한 바 있다. 퍼거슨의 말대로 그들은 아직 어리기에 경험이 쌓이면 더욱 발전할 것이다. 그들이 맨유의 오랜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퍼거슨은 “그들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맨체스터(영국)|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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