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 홍명보호 손도 발도 안맞네

입력 2009-12-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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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평가전 日에 1-2패… 올림픽팀의 과제
U-20 멤버 위주 첫 소집…호흡 부족
기성용 합류했지만 경기감각 떨어져
평가전 없어 소집 불가…팀워크 구멍


한국올림픽대표팀이 첫 번째 출항에서 일본에 역전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19일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체적인 내용에서는 압도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전반 36분 조영철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내리 2골을 내줬다. 홍명보호의 향후 과제를 알아본다.


○멤버간 호흡 부족

홍 감독은 전반에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 위주로 멤버를 내세워 경기를 펼쳤다. 오랜만에 모인 탓인지 경기 초반 조직력이 흔들렸지만 이내 제 페이스를 찾았다. 강력한 압박으로 일본의 장기인 미드필드 플레이를 봉쇄했고, 공격에서는 조영철과 이승렬의 양 측면 공격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후반 교체멤버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팀이 흔들렸다. 기성용을 비롯해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교체된 이후 압박도 약해졌고, 동료간 호흡이 많이 떨어졌다. 홍 감독은 “후반 선수변화를 시도했는데 아직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역전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과제를 남긴 기성용의 올림픽호 합류

기성용은 후반 6분 문기한과 교체로 투입됐다. 홍 감독은 기성용과 구자철을 더블 볼란치로 놓고 1명이 공격을 나가면 나머지 1면이 수비 쪽에 비중을 두도록 주문했다. 기성용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한 것 이외에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도 수비 능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던 기성용은 공격가담에는 적극적이었지만 수비에는 적극성이 떨어졌다. 특히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기성용은 헤딩을 위해 문전으로 쇄도하는 야마다 나오키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홍 감독을 만족시킬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 스스로의 노력 절실

올림픽호는 앞으로 공식 스케줄이 없다. 홍 감독은 “내년 1∼2월쯤 대학선수들 위주로 된 올림픽대표를 소집해 새로운 얼굴들을 찾을 계획이다”며 “이들과 프로선수들과의 경쟁을 통해서 팀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이 이런 계획을 세운 이유는 평가전 등 공식 일정이 없어 프로선수들 소집이 불가능하기 때문.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림픽팀은 2011년 3월 1차 예선, 6월 2차 예선을 갖는다. 이전까지는 평가전이 아니면 사실상 프로선수들을 소집하기가 어렵다. 홍 감독은 “앞으로 특별한 일정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면서 개인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소호했다. 반면 일본은 승부에 부담이 없는 내년 1월 아시안컵 예선전에 올림픽팀을 출전시키기로 해 별다른 일정이 없는 한국올림픽팀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창원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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