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강봉규·노병준…‘마이너리티’들도 빛났다

입력 2009-1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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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스포츠동아 DB

■ 소신껏 꼽은 후보에 누가 올랐나?

‘추천 후보’는 제시했지만 ‘강요’는 하지 않았다. 꼭 뽑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소신껏 찍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정말 ‘마음’이 묻어나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1위나 2위에 비해) 사견을 담기 편한 3위 자리는 빛나는 ‘마이너리티’들의 이름으로 장식됐다.

먼저 프로야구. KIA 손영민은 3위로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를 찍었다. 강정호는 올해 장타력을 과시하며 팀의 주전으로 자리를 굳힌 새로운 스타. 청소년대표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손영민이 동아스포츠대상 투표로 친구의 찬란했던 한 해에 박수를 보낸 셈이다. ‘동병상련’형 지명도 많았다. 베테랑 최동수(LG)와 강동우(한화)는 기나긴 무명 시절을 딛고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은 삼성 외야수 강봉규를 3위로 뽑았다. 두산의 셋업맨 이재우가 셋업맨 출신의 KIA 마무리 유동훈에게 유일하게 표를 던진 점도 눈에 띄는 부분. 또 LG 봉중근은 투수로서 ‘3연속 완봉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긴 롯데 송승준에게 한 표를 던지기도 했다.

프로축구에서는 올 한 해 K리그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포항 선수들이 적잖은 표를 받았다. 개인 성적 자체가 ‘올해의 선수’로 꼽힐 만큼은 아니었어도, 돌풍을 앞장서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비록 3위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수비수 최효진과 공격수 노병준의 이름은 물론 골키퍼 신화용의 이름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여자농구에서도 눈에 띄는 점은 있었다. 지난 시즌 MVP였던 최윤아를 비롯해 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등 ‘최강팀’ 신한은행 선수들의 이름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 오히려 여자배구의 양효진처럼 ‘팀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수들이 예상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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