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22일 K리그 감독상을 받은 뒤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트레이드 등을 통해 팀 리빌딩과 전력보강을 차근차근 실행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스포츠동아 DB
대구 풀백 펑 샤오팅 타깃 설정
공격수 1∼2명 수혈 팀 리빌딩
맞춤형 트레이드 카드 준비중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은 23일 K리그 감독상을 받은 뒤 “K리그 챔피언인 만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늘까지만 기쁨을 만끽하고 내일부터는 이를 모두 잊겠다”고도 했다. 2006년 전북을 이끌고 K리그 클럽으로는 최초로 AFC 챔스리그를 평정한 최 감독이기에 대회의 권위와 정상에 선다는 의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터. 더구나 3년 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나섰던 것과 달리 내년에는 K리그 우승팀으로 출전하기에 더욱 부담이 크다.
최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우승팀 사령탑으로 이런 저런 행사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도 리빌딩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나가고 있다.
대세는 트레이드다. 경기한파로 각 구단들은 현금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는 게 최근의 추세다. 영입 1순위는 중앙 수비수. 전북은 작년 여름 중국 올림픽대표 출신의 완호우량을 임대로 영입했지만 시즌 뒤 고국으로 돌려보냈는데 다음 타자로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가 대구FC의 펑샤오팅(24)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가대표인 펑샤오팅은 올 시즌 대구에서 20게임을 뛰었다. 대구가 최하위권에 머무는 바람에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최 감독은 진작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전북-대구의 두 차례 맞대결에 펑샤오팅이 모두 출전하지 않아 10월에는 직접 대구로 내려가 대구-울산전을 지켜보며 기량을 꼼꼼히 체크했을 정도.
전북이 중국대표팀 출신의 수비수를 선호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올 겨울 이적시장에 나온 거물급 국내 수비수들이 없는 데다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가장 큰 해외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 공략을 중국대표 선수 영입으로 측면에서 지원할 수도 있다. 마케팅도 염두에 둔 복안이다. 펑샤오팅 영입은 대구 변병주 감독이 비리혐의로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잠시 중단됐지만 이영진 코치가 새로 대구 감독으로 선임된 만큼 맞춤형 트레이드 카드를 통해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와 측면자원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북은 ‘판타스틱4’라 불리는 최태욱∼루이스∼에닝요∼이동국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 감독은 내년 리그와 챔스리그를 동시에 소화하려면 1∼2명의 공격수를 더 영입해야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 감독은 “공격자원 영입은 반드시 필요하다. 조만간 선수보강을 마무리한 뒤 내년 대비에 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