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의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로 삼성전자도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삼성전자는 김연아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김연아(20·고려대)의 금빛 연기로 김연아를 자사 CF모델로 기용한 기업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김연아는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파트너이기도 한 삼성전자의 에어컨 ‘하우젠’과 스마트폰 ‘T옴니아2’의 모델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김연아가 하우젠 광고에 출연하기 전 판매 경쟁력이 경쟁사 대비 66%%에 그쳤던 데 반해, 출연 이후에는 90%%까지 올랐다. 에어컨 시장의 판도까지 바꾼 김연아의 금메달로 삼성전자 측은 더 큰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휴대전화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이미 2009년부터 김연아 네이밍 마케팅으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풀터치폰 ‘연아의 햅틱’은 지난해 80만대 넘게 팔렸고,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30만대를 넘겼다. 국내휴대전화 단말기 판매기록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현대자동차는 김연아 덕분에 2009년부터 현재까지 약700억원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무형의 이익까지 더할 경우 1000억 원 이상이라는 평. 2008∼2009세계선수권 우승으로 184억원의 광고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김연아의 금메달로 그 몇 배의 광고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김연아는 올 해 말까지 현대자동차 모델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달 중순부터 ‘김연아 광고’를 내보낸 홈플러스 역시 광고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평. 홈플러스와 나이키, LG생활건강, 스무디 킹 등 김연아를 내세운 업체들은 금메달을 축하하는 할인 행사 및 1+1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김연아가 숀 화이트(24·미국)와 함께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가운데 지난해 소득랭킹 1위(약90억원)였다고 보도했다. 김연아의 광고모델료는 연간 10억원을 뛰어넘어 12억 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생애최고의 연기로, 기업 뿐 아니라 김연아 역시 큰 수입을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