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명환. [스포츠동아 DB]
박감독 2군경기 찾아 컨디션 집중점검
최고구속 138Km…아직 기대 못미쳐
“다음주내 1군복귀 선발카드 시험할 것”
타선은 어디 하나 쉬어갈 구석이 없다. 특히, 국가대표급 타자들로 구성된 외야 자원은 넘쳐난다. 오죽하면 국민우익수 이진영을 1루수로 돌리는 팀이 LG다. 하지만 기나 긴 페넌트레이스를 꾸려가려면 선발진이 우선 탄탄히 서야 한다. 지난시즌 팀 타율 꼴찌였던 KIA가 안정된 투수력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한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부활을 노리는 LG의 신임사령탑 박종훈 감독의 제1고민 역시 선발투수다. 개막 이후 3경기에서 김광수와 오상민, 신정락 등이 분전하며 불펜운용에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섰다.
LG는 현재 곤잘레스와 심수창, 봉중근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박 감독은 박명환만 제 컨디션을 찾아준다면 선발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명환은 2007년 40억원을 받으며 FA로 LG유니폼을 입었지만 입단 첫 해에만 10승을 올렸을 뿐, 어깨와 허벅지 부상 등으로 2년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박명환을 로테이션에 포함시키고 이형종 또는 서승화를 5선발로 배치, 한 시즌을 운용한다는 것이 박 감독의 복안.
2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박 감독은 2군 경기가 열린 구리 구장을 다녀왔다. 마침 2군 경기도 넥센 전이었다. 박 감독의 시선은 온통 선발투수였던 박명환에게 집중됐다. 박명환은 5이닝동안 85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4안타 5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5개. 직구 최고구속은 138km였다. 박 감독은 “지금으로서는 딱 ‘쓸까 말까’ 고민인 상태”라고 밝혔다.
박명환은 통증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지만 구속이 예전 같지 않아 불안함을 주고 있다. 박 감독은 “어차피 2군경기이고, 통증재발에 대한 정신적인 부담이 있어서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면서 “몸이 좋아지면 예전처럼 145km이상의 구속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히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는 게 LG가 처한 현실. 봉중근의 몸 상태도 100%%는 아닌데다가 심수창과 곤잘레스 역시 한 차례씩 난타를 당했다.
박 감독으로서는 박명환이 더욱 절실한 상황. 박 감독은 “선발로테이션 이번 턴이나 다음 턴에 박명환을 내보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명환은 이르면 다음주 쯤 1군 무대에 등판해 본인과 소속팀의 부활을 동시에 타진한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