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포항 스틸야드 벤치는 무려 1억원!

입력 2010-04-09 20: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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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포항-전북의 K리그 7라운드. 경기 전 가장 눈길을 끈 건 이날 첫 선을 보인 포항의 홈, 원정석 벤치였다.

포항은 유럽형 인체공학적 벤치를 독일 레카로(RECARO)사로부터 직수입해 스틸야드 내 홈과 원정석 벤치를 최근 교체했다.

박지성이 활약 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등 유럽 명문 클럽들의 홈구장에 설치된 것과 같은 모델이다. 개당 가격이 300만원에 달해 홈과 원정석에 각각 20개씩 설치하는 데만 1억원 가까운 비용이 들었다. 벤치 안에는 열선 기능도 있어 추운 날씨에도 불편함 없이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K리그 최초로 설치된 선진국형 벤치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전북 선수들은 몸을 풀기에 앞서 10여 명이 나란히 벤치에 앉아 “야 이거 좋은데?” “유럽에 온 것 같다”며 신기해했다. 프로축구연맹 김정남 부회장은 취재진에게 “한 번씩들 앉아 보라”며 추천하기도.

전북 최강희 감독 역시 “포항이 국내 축구에 또 한 번 선도적인 일을 했다”며 “이제는 일어서지 않고 벤치에 앉아 있어야겠다. 열선 기능이 있다던데 따뜻해서 경기 중 조는 거 아니냐”며 농담을 던졌다.

포항 관계자는 “축구 팬이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작년 여름부터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해 왔다. 포항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포항|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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