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꿈나무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이 결국 이뤄졌다. 이용대는 바쁜 일정을 쪼개 자신의 이름이 걸린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2010 화순-빅터 전국초중고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가한다.
국제대회 준비 빠듯한 훈련일정 쪼개
“내이름 딴 대회…꿈을 주고 싶었어요”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하는 스타 이용대(22·삼성전기)가 전남 화순에 모이는 전국의 배드민턴 꿈나무들을 직접 만난다.
스포츠동아와 동아일보사,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과 한국초등학교배드민턴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2010 화순-빅터 전국초중고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22일부터 28일까지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올해 초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해 상반기 내내 재활에 매달렸던 이용대는 이번 대회와 일정이 겹치는 2010 마카오 오픈 배드민턴 골드그랑프리(27일 개막)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와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최종적으로 재활 결과를 점검하는 무대다.
복귀무대의 중요성과 대표팀 일정을 고려할 때 비록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지만 이용대의 이번 대회 참관은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용대는 김중수 국가대표 감독과 함께 22일 오전 대회 개막식에 참가하기로 했다. 전국의 초·중·고 배드민턴 유망주들이 모두 모이는 대회의 중요성을 고려해 일정을 조절한 끝에 22일 당일 태릉에서 화순으로 이동한 뒤 개막식에 참가해 초·중·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다시 당일 선수촌으로 복귀한다. 이후 태릉에서 곧장 마카오 현지적응훈련을 위한 출국 준비에 전념해야 하는 빠듯한 스케줄이다.
이용대는 아직 개막식 참가가 확정되지 않았던 최근까지 “제 이름이 걸린 대회에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쁘고 영광스러웠다. 다만 출국 날짜가 언제로 잡힐지 아직 몰라서 대회기간 화순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에 김중수 감독이 “태릉선수촌에서 화순까지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대회의 중요성을 생각해 당연히 개막식에 참석해야 한다”며 일정을 조정해줬다. 이용대는 개막식에서 전국 155개 학교에서 모인 791명의 배드민턴 유망주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에는 코치와 임원을 포함해 총 1022명이 참가한다.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 육성 및 발굴을 위한 가장 큰 등용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규모다. 초등부에 선수 329명에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더한 임원 95명 등 총 424명, 중·고등부에는 선수 462명과 임원 136명 등 598명이 참가한다. 단체전에는 남자 초등학교 25개, 여자 초등학교 23개, 남자 중학교 18개, 여자 중학교 16개, 남자 고등학교 14개, 여자 고등학교는 14개교가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개인전에는 남중부 단식 157명, 여중부 단식 89명, 남고부 단식 115명, 여고부 단식 66명이 각각 참가한다. 복식은 중학교 52팀, 고등학교 31팀이며 혼합복식은 중학교 12팀, 고등학교 19팀이다.
SBS 스포츠 채널이 24일 낮 12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생중계할 예정이며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대회기간 우수지도자 및 심판 육성을 위한 경기지도자 및 심판강습회(21∼26일)도 연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는 빅터가 모든 대회 용품을 협찬하고 대한배드민턴협회, 화순군이 대회를 후원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