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선수 인터뷰 “얘들아, 우리 얼른 태릉에서 만나자”

입력 2010-07-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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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윙크왕자’ 어디 없나요? 팔꿈치 부상을 훨훨 털고,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이용대.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배드민턴대회에서 또 다른 셔틀콕 유망주가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제2의 윙크왕자’ 어디 없나요? 팔꿈치 부상을 훨훨 털고,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이용대.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배드민턴대회에서 또 다른 셔틀콕 유망주가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내고향서 내이름 걸린대회…큰 영광
791명 참가 ‘이용대 키즈’ 탄생 기대
“나도 화순에서 세계최고 꿈 키웠죠”


배드민턴 국가대표 이용대(22·삼성전기)는 올해 초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한국 남자 배드민턴은 상반기 내내 에이스 없이 국제대회를 치렀다. 5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세계단체남자선수권대회(토마스컵)에서 중국에 완패를 당하자 현지 관중은 한국 스태프를 붙잡고 “왜 이용대가 오지 않았냐?”며 안타까워했다.

이용대는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하며 최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뜻밖의 부상으로 긴 시간 코트가 아닌 치료실에서 묵묵히 재활훈련에 땀을 쏟았다.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꾹 참고 견딘 결과 최근 상당 수준 컨디션을 회복했고, 27일 열리는 2010 마카오 오픈 배드민턴 골드그랑프리에서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사전점검무대다.

부상을 당한 운동선수는 대부분 복귀전을 앞두고 극도로 예민해진다. ‘다시 아프지는 않을까?’ ‘영영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하는 걸까?’ 정상에 있던 선수일수록 여러 상념에 더욱 괴로워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하지만 이용대는 아직 20대 초반. 당연히 복귀를 앞두고 초조하거나 불안할 수 있다.

15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만난 이용대는 진지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기자에게 “오전 훈련이 방금 끝나서 몸을 풀고 오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꼼꼼히 훈련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인터뷰를 시작하자 금세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22일부터 28일까지 전남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스포츠동아와 동아일보사,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과 한국초등학교배드민턴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이용대 올림픽제패기념 2010 화순빅터 전국초중고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최대 규모인 791명의 선수가 참가신청을 했다는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초중고 선수들이 그렇게 많이 신청했을 줄은 몰랐어요. 제 이름이 함께 걸린 대회잖아요. 그것도 고향 화순에서 열리고. 정말 감사해요. 스포츠동아, 동아일보, 화순군 관계자 여러분께 일일이 다 인사드려야 하는데….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정말 영광입니다.”
‘제2의 윙크왕자’ 어디 없나요? 팔꿈치 부상을 훨훨 털고,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이용대.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배드민턴대회에서 또 다른 셔틀콕 유망주가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제2의 윙크왕자’ 어디 없나요? 팔꿈치 부상을 훨훨 털고, 더 큰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이용대.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배드민턴대회에서 또 다른 셔틀콕 유망주가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용대는 이어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이름이 걸린 대회까지 열리는데.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다고 하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배드민턴 꿈나무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부탁한다고 하자 잠시 고민하더니 “빨리 태릉에서 만나자”고 답했다. 또 “태릉에 빨리 와야 한다. 난 처음 태릉에 와서 깜짝 놀랐다.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세계 최고가 되자’는 꿈이 생겼다. 그리고 국제대회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관중을 보며 소름이 돋는 경험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용대가 처음 태릉에서 훈련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 여름.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은 뒤 고학년부터 전국대회를 휩쓸기 시작해 고교 진학을 앞두고는 국가대표와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김중수 감독께서 저를 일찍부터 키워주신 덕분에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따고 좋은 성적을 올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국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는데 지금도 그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이번 대회가 많은 꿈나무들이 좋은 경험을 쌓고 큰 기회를 얻는 무대였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중수 감독이 초등학생 이용대에게서 큰 가능성을 발견한 뒤 체계적으로 키워낸 것처럼 전국의 모든 유망주들이 모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앞으로 한국배드민턴을 이끌 ‘제2의 이용대’, ‘제2의 방수현’ 등이 탄생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용대에게 이번 대회가 특별한 건 자신의 이름이 걸려있고, 태어나고 자란 고향 화순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화순은 한국 배드민턴의 젖줄이라고 불리며 그동안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국제 수준의 인프라로 국가대표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고, 각종 국내외 대회도 열린다.

이용대는 “화순은 초등학교팀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실업팀까지 잘 이어져있다.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량이 늘어난다. 하니움문화센터는 나도 처음 봤을 때 깜짝 놀랄 정도로 시설이 훌륭했다. 모두들 공기 좋은 화순에서 열심히 경기하고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좋겠다”며 또 한번 활짝 웃었다.

기간: 초등 (2010.7.22∼26) 중고 (2010.7.22∼28)
장소: 전남 화순군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주최: 스포츠동아 동아일보사 한국초등학교배드민턴연맹 한국중·고배드민턴연맹
주관: 전라남도배드민턴협회 화순군배드민턴협회
후원: 대한배드민턴협회, 화순군
협찬: 빅터
주관방송: SBS스포츠

태릉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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