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한대화 “청주구장 우리집 맞아?”

입력 2010-08-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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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라커룸만 에어컨 먹통…축축한 그라운드에 대전서 연습
“여기는 우리 집 아닌 것 같아.”

한화 한대화 감독은 11일 청주 KIA전에 앞서 이렇게 푸념했다. 한 감독이 앉아있던 곳은 사우나를 연상케 하는 청주구장 홈팀 감독실. 천장에는 버젓이 에어컨디셔너가 달려 있지만 스위치를 켜도 찬 바람은 나올 줄 몰랐다. 더 큰 문제는 한화 선수단 라커룸 역시 냉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습도 높은 더위에 지친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편하게 쉬는 대신 냉방이 되는 구단 버스로 향해야 했다. 반대편 원정팀 시설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으니 홈팀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했다. 한 감독의 한탄에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청주는 한화에게 제 2의 홈이다. 3년째 아홉 경기가 편성됐다. KIA와의 이번 3연전은 올 시즌 마지막 청주 경기. 특히 올해는 유난히 좋은 기억이 많다. 앞서 열린 4월 16∼18일 넥센전(2승1패)과 5월 11∼13일 LG전(3승)을 5승1패로 끝냈고, 에이스 류현진의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7개) 기록도 나왔다. 하지만 구장 시설과 관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가장 중요한 그라운드가 첫 번째다. 전날 밤까지 계속 비가 내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흙과 잔디가 모두 최악의 상태. KIA 조범현 감독은 “땅이 축축해 공이 제대로 튀어 오르지 않는다. 경기 중 비라도 오면 꼼짝없이 취소시켜야 할 것”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물론 이번에도 한화 선수단이 피해를 봤다. 그라운드 사정을 전해들은 뒤 대전구장에서 훈련을 먼저 하고 청주로 이동하는 쪽을 택했다. KIA가 한창 훈련 중일 때 경기장에 도착했고, 몸을 풀 장소가 마땅치 않아 좁은 복도를 이용해야 했다. 이 때 한 구단 관계자가 “무척 추웠던 4월 경기 때는 난방이 안 돼 고생했다”고 회상했다. 그러자 더위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한 감독이 동의했다. “그 때는 벌벌 떨고 있었지.”

청주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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