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vs 다카하라 ‘한·일 킬러’ 빅뱅

입력 2010-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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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다카하라.

오늘 전북 vs 수원 FA컵 8강전 관전포인트
한·일 양국 대표하던 동갑내기 골잡이
FA컵 4강 길목서 팀 운명 건 단판 승부
최강희 저력 vs 윤성효 지략 첫 맞대결
‘2010 하나은행 FA컵 8강전’ 빅매치는 18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작년 ‘FA컵 우승 팀’ 수원 삼성과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의 맞대결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와 컵 대회에 이은 세 번째 만남.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는 전북이 모두 3-1로 이겼다.


○최강희-윤성효 지략대결


윤성효 감독이 수원 사령탑에 부임한 뒤 전북 최강희 감독과 처음 지략 대결을 펼친다.

둘의 인연은 남다르다.

최 감독이 수원 코치 시절 윤 감독은 선수를 거쳐 2군 트레이너를 했다.

최 감독은 “후배들을 장악하는 능력이 돋보였다”고 기억하며 “숭실대 감독 때 대학 축구를 평정한 것이나 수원 감독 부임 후 팀을 이끄는 것을 보면 분명 능력이 있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승부에서 양보는 없다. 최 감독은 “챔피언이 유독 다음 시즌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 해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전북의 저력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감독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최 감독님은 배울 게 많은 지도자다. 옆에서 보며 피부로 느낀 게 많다. 그러니 우승하신 것 아니겠느냐”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이어 “우리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북이 쉽게 대하지 못할 것이다”고 맞받았다.


○이동국-다카하라 맞대결


청소년 시절부터 한일을 대표해 왔던 동갑내기 골잡이 이동국(31·전북)과 다카하라(수원)의 첫 격돌도 흥미롭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다카하라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뒤 2008년, J리그 우라와 레즈로 왔지만 감독과 불화 등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수원에 둥지를 틀었다.

이동국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성남 일화로 복귀한 뒤 한 동안 부진했던 것과 비슷하다.

이동국이 전북에서 최 감독을 만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다카하라가 수원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동국은 지난 K리그 2경기를 퇴장으로 뛰지 못한 아쉬움을 골로 달랠 각오. 다카하라 역시 14일 울산 현대 전 풀타임을 뛰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한편, 성남은 같은 시간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남 드래곤즈는 오후 7시 광주 상무와 홈경기를 갖고 부산 아이파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격돌한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이날 성남-제주전을 관전할 계획. 박태하 코치는 수원-전북 전을 찾는다.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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