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The Star] 부상 시련 딛고 4년만에 주전 3루수 ‘우뚝’삼성 조동찬

입력 2010-09-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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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주 척척…AG 준비된 히든카드!
2007년 뜻밖에 찾아온 어깨부상

재활·슬럼프 3년간의 힘든시간

그 시간들을 견딜수 있었던건

친형 조동화의 아낌없는 조언


전천후 수비+빠른 발+타격본능 부활

AG 추가선수 뽑힌 뒤 극적으로 단 태극마크

대타·대수비·대주자 어디든 불러만 다오!삼성 조동찬(27)의 가을이 한가위처럼 풍성하다. 올해 목표로 삼았던 50타점과 30도루를 해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도 뽑혔다. 예비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추가선수로 뽑힌 뒤 극적으로 대표선수가 됐다. 운도 좋았지만 그만큼 멋진 야구를 했다.

조동찬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외야도 가능한 선수다.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도 대표팀에 그만큼 좋은 선수는 없다. 조동찬은 가치가 무궁무진한 선수다. 그는 한 시즌에 30홈런을 칠 수 있고 50도루도 할 수 있는 선수다. 최고의 3루수를 꿈꾸는 조동찬의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4년 만에 다시 주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동찬은 어깨 통증을 느꼈다. 삼성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어깨 부상은 그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갔다. 2007년 어깨 수술을 하고 1년간 재활을 했다. 1년 만에 복귀했지만 타격도, 송구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3루수는 상무에서 제대한 박석민의 자리였다. 내야에서는 뛸 자리가 없어 외야로 나갔다. 외야에서 다이빙캐치를 하다 또 어깨를 다쳤고, 지난해 8월 롯데전에서는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까지 당했다. 주전 자리를 잃어버리고 부상에 신음했던 지난 3년은 그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2010년은 조동찬에게 행운이 따랐다. 박진만과 김상수, 박석민의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초부터 자연스럽게 출장 기회가 찾아왔다. 4년 만에 다시 주전 3루수가 됐다. 그리고 극적으로 또 한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혔다. 군입대를 앞둔 그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꼭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다시 찾은 3루에서 최고 선수가 될 겁니다.”


○형은 나의 정신적 지주

형 조동화(SK)는 항상 동생을 먼저 생각했다. “저는 형이 저에게 신경 써주는 것 절반도 못하죠.” 지난해 12월 함께 인천 문학산에 올랐다. “동찬아! 내년이 너에게 참 중요한데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해라.” 형은 동생의 손을 꼭 잡아주었고 그런 형이 동생은 너무 고마웠다. 시즌 중에 형은 틈만 나면 동생에게 전화를 한다. “타격 밸런스가 너무 좋다.”, “타석에서 급하다.”, “너무 당겨치고 있다.” 형의 짧은 조언 한마디가 동생에게는 큰 힘이 된다.

 삼성 조동찬(왼쪽)은 올해 4년 만에 주전자리를 되찾고 꿈에 그리던 아시안게임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부상과 부진을 극복하기까지 SK에서 뛰고 있는 친형 조동화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스포츠동아 DB



2005년 SK와의 경기를 조동찬은 잊지 못한다. 잡힐 것 같은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에 안타가 됐다. 형이 중견수였다.“형이 우물쭈물 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그때까지 심한 슬럼프를 겪었던 조동찬은 다음날부터 완전히 살아났다. 조동화가 타석에 나오면 삼성 포수 진갑용은 항상 조동찬에게 말한다.“형 나왔다. 신경 바짝 써라!”


○훈련으로 만들어진 전천후 내야수

프로 입단 뒤 3년 동안 조동찬은 엄청난 수비훈련을 했다. “다른 선배들 보니까 나는 선수도 아니더라고요. 정말 펑고 많이 받았습니다.” 조동찬은 입단 후 3년 동안 류중일 수비코치와 지옥훈련을 했다. 매일 수백개의 펑고를 받았다. 발놀림과 핸들링, 송구 동작까지 철저한 지도를 받았다. 스프링캠프 때는 매일 아침 1시간 먼저 나가 펑고를 받았고, 타격훈련시간을 제외하곤 수비훈련만 했다. 밤에는 테니스코트에서 테니스공을 한 시간씩 맨손으로 잡았다. 류중일 코치는 “조동찬의 장점은 꾀가 없다는 것이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훈련을 다 소화했다”며 곰같은 우직함이 조동찬의 매력이라고 했다.


○스윙을 바꾸고 연일 맹타

지난해까지 조동찬의 약점은 변화구였다. 타이밍도 나빴고 중심에 때려도 파울이 많았다. 올해 조동찬의 타율이 높아진 것은 스윙을 바꾸면서 시작됐다. “항상 높은 곳에서 찍어친다는 생각이었는데 잡아당기는 스윙이 대부분이었어요.” 오른쪽 팔꿈치를 겨드랑이에 좀더 붙이고 약간 올려치는 느낌으로 바꿨다. 정확도가 높아지고 타구가 우측으로 많이 나가면서 타율도 높아졌다. “장태수 수석코치가 많이 도와주셨어요.” 하체 밸런스와 스윙궤도가 좋아지면서 변화구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타율이 데뷔 후 가장 높은 0.292가 됐고 3안타를 보태면 2005년 이후 두번째로 시즌 100안타를 기록하게 된다.


○내년에는 도루왕 도전

조동찬의 내년 시즌 목표는 도루왕이다. 올해 데뷔 후 가장 많은 33개를 훔쳤다. 성공률 87%로 3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뛰는 야구와 허슬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도루왕은 꿈 가운데 하나죠.” 두 번째 목표는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다. 수비에 자신 있고 타격도 자신감이 넘친다. 내년에는 20홈런-20도루를 꼭 달성하겠다는 게 조동찬의 각오다.


○다시 태어나는 야구

조동찬의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그는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한다. 공격에서는 3할에 20홈런, 50도루가 기대되는 선수다. 김한수 타격코치는 “이제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으니까 내년에 3할과 20홈런 칠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가는 30홈런도 가능하죠.” 50도루를 할 수 있는 빠른 발도 조동찬의 최대 장점이다. 조동찬은 땀과 노력으로 똘똘 뭉친 선수다. 목표를 항해 한 계단 한 계단 착실하게 정진하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선수다.

조동찬의 야구는 다시 태어났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팬들과 함께 그의 멋진 플레이를 계속해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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