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PS 특강|5차전 관전포인트 Q&A]히메네스 싱킹 패스트볼에 달렸다

입력 2010-10-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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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역사에 기록될 명승부의 결말은? 플레이오프 5차전의 운명은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히메네스의 어깨에 달렸다. 히메네스가 얼마나 버티느냐, 삼성이 얼마나 빨리 끌어내리느냐에 따라 최후의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스포츠동아 DB]

몸쪽 공 맞더라도 타석 맨 앞으로
인코스 강한 박석민과 대결 관심

박한이-김동주 다음이 키플레이어
다음타석 기회 연결해야 V지름길

양팀 투수교체 등 용병술 승패 좌우
최고의 플레이오프(PO)다. 두산과 삼성이 4경기 연속 1점차 승부를 펼치며 2승2패를 기록했다. 양 팀 모두 박수 받을 만큼 훌륭하지만 이제 한 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한 팀은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또 한번의 명승부가 예상되는 5차전을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포인트를 짚어봤다.


Q:두산 히메네스가 또 한번 삼성 타선을 막아낼지 주목된다.



A:히메네스는 정규시즌 삼성전에서 3승에 방어율 1.44를 기록했다. PO 2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히메네스의 싱킹(sinking) 패스트볼을 삼성이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시속 145km의 속도를 자랑하는 히메네스의 싱킹 패스트볼은 특히 우타자가 치기 어렵다. 2차전을 마치고 삼성 양준혁은 “히메네스가 싱킹 패스트볼을 못 던지게 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의 우타자들은 홈플레이트쪽으로, 타석 맨 앞에 붙을 가능성이 높다. 바깥쪽에 히팅 포인트를 두고 몸쪽은 맞고라도 나가겠다는 작전이다. 박석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석민은 가끔 왼발을 의식적으로 오픈하면서 몸쪽 공을 장타로 만드는 능력이 있다. 히메네스와 삼성 타선의 승부는 5차전에서 가장 흥미 있는 볼거리다.


Q:삼성 차우찬의 어깨가 무겁다.



A:삼성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힘으로 두산 타선을 이길 수 있는 투수다. 1차전 선발 때는 볼넷이 많아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5차전에서도 심리적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정수빈, 오재원, 이종욱 등 3명의 좌타자를 막아야 한다. 빠른 주자를 내보내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좌타 라인을 효과적으로 묶는다면 히메네스와 멋진 투수전을 보여줄 것이다.


Q:삼성 박한이와 두산 김동주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다.


A:둘 다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투수들이 당연히 어렵게 승부할 것으로 보인다. 박한이와 김동주는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을 잘 읽어야 한다. 때로는 참으면서 다음 타자에게 기회를 연결시키는 가교역할을 할 필요도 있다. 박한이와 김동주의 다음 타자가 5차전의 키플레이어다. 삼성은 최형우, 두산은 김현수 또는 최준석이다.


Q:마지막 5차전은 정신력이 강조된다.


A:두산이 4차전에서 5점을 쫓아간 것은 져도 5차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고, 크게 앞서면서도 혼쭐이 난 삼성은 역시 막다른 골목에 몰렸던 게 큰 이유다. 이제 똑같은 입장이다. 경기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하고, 어떤 상황이든 부정적인 생각은 금물이다. 번트 수비, 릴레이, 베이스 커버, 콜 플레이 같은 기본적인 협력수비가 좋아야 한다. 실책 하나가 경기를 망칠 수 있다. 5차전은 공격보다 수비의 싸움이다.


Q:양 팀 감독이 5차전을 어떻게 꾸려갈지도 궁금하다.


A:이번 PO는 투수교체에서 명암이 갈렸다. 1차전에서 두산은 마무리 정재훈이 실패했고, 2차전에선 삼성이 선발 배영수를 6회에 올린 게 나쁜 결과를 낳았다. 3차전에선 11회말 무사 만루서 정인욱을 그대로 밀어붙이다 삼성이 졌고, 4차전에선 두산 김선우의 깜짝 카드가 실패로 돌아갔다. 삼성은 차우찬에 이어 정현욱, 안지만, 배영수가 나올 것이다. 안지만이 셋업 역할을 하고 마무리는 컨디션 최상의 배영수다. 두산은 임태훈이 마무리다. 히메네스 다음으로 왈론드와 고창성인데 계속된 등판이 걱정이다. 선발투수가 초반에 무너진다면 부진한 삼성 권혁과 두산 정재훈의 투입시기가 중요해진다. 5차전은 선수들 모두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감독의 승부수와 용병술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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