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작년 류현진과 동급…이정도면 만족!

입력 2011-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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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스포츠동아DB

김광현, 2억 7천만원 도장 프로 5년차 최고연봉 타이

팀 공헌도 으뜸·다승 1위 만점 활약
한화 류현진 5년차때와 똑같은 대우
“구단에 감사…6년차 연봉킹 될게요”
김광현은 SK 입단 이후 여태껏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제 목소리를 내본 적이 없었다. 입단 첫해(2007년)에는 정규시즌 활약이 미미했던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에 제 주장을 펼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어 2008년은 팀 우승,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골든글러브 등 프로야구 최고 스타로 솟구쳐 올랐다. 게다가 두산 김현수와의 연봉전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에 역시 나설 이유가 없었다. 말하기도 전에 먼저 구단이 알아서 챙겨주는 상황이었다.

실제 SK는 고과보다 김광현의 연봉을 1000만원 더 올려주는 파격을 감행했다. 그 1000만원은 곧바로 심장병 어린이 돕기에 기부했다. 명분도 챙기고 김현수(1억2600만원)보다 400만원을 더 책정해 자존심도 세워줬다.

2009년은 김광현 스스로가 조금 과장하면 ‘죄인’된 심정이었기에 오래 끌지 않았다. 손등과 팔꿈치를 연이어 다치는 바람에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일체 던지지 못했다. 김광현의 공백 속에 SK는 정규시즌은 1경기 차로, 한국시리즈는 7차전 접전 끝에 거푸 KIA에 패했다. 수준급 성적을 거두고도 김광현은 구단 안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연봉보다 재활에 전념할 때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2010년에야 비로소 ‘조건’이 무르익었다. 팀은 우승했고, 김광현은 다승 1위에 오르면서 팀내 투수 중 최고 활약을 펼쳤다. SK 안에서조차 “실제 찍혀 나온 숫자보다 결정적 순간에서 해준 가치는 그 이상이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안면근육 경련이라는 예기치 않은 시련을 겪었지만 2010년 공헌도를 깎아내릴 순 없었다.

협상을 담당한 진상봉 운영팀장은 김광현의 회복 차도를 살핀 뒤 한국에서 한 번 만나 안부를 물었다. 이어 연초에 오키나와로 출국해 지난달 28일 오키나와 재활캠프에 참가한 김광현과 집중적으로 교섭을 벌였다. 훈련이 끝나면 김광현과 매일 얼굴을 마주했고, 그렇게 4차례의 협상 끝에 김광현은 구단 안을 받아들였다. 2억7000만원. 한화 류현진이 작년에 세웠던 프로 5년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이었다. SK는 “플러스 알파는 없다. 사실 고과가 2억7000만원이었는데 바깥에다는 그보다 적게 책정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한명의 라이벌 두산 김현수와의 연봉 격차도 단숨에 줄여 동률을 이루게 됐다.

김광현은 7일 계약 확정 직후 “구단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6년차 최고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SK는 7일 잠수함 마무리 정대현과도 2억6000만원에 재계약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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