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신협 쿠데타…선두 대한항공 꺾다

입력 2011-0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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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신협 선수들이 11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한항공과의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1세트를 따낸 뒤 기뻐하고 있다. 상무신협이 결국 승리하며 대어를 낚았다.

성남|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양성만 25득점…풀세트 승부 끝 V
상대 블로킹 타이밍 등 철저히 연구
상무신협이 명승부 끝에 대한항공을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10승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V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대한항공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상무신협은 준비된 블로킹과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무장하고 맞섰다.

상무신협은 11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5-22 27-25 25-20 21-25 15-13)로 눌렀다. 이로써 상무신협은 5승 7패 리그 4위로 올라섰다.

상무신협 최삼환 감독은 경기 전 “워낙 전력차가 크지만 우리도 준비해 온 것이 있다고”했다. 이는 상대 공격수들에 대한 철저한 블로킹 타이밍 연구였다. 준비된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대어를 낚았다.

지난 6일 삼성화재를 3-1로 꺾고 사기가 오른 상무신협은 1세트에서부터 대한항공 에반, 김학민, 진상헌 삼각 편대에 조금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자랑했다. 특히 세터 강민용은 라이트 양성만, 레프트 강동진과 센터 하현용을 고루 활용하는 플레이로 대한항공에 팽팽하게 맞섰다.

상무신협은 1세트 20-20에서 하현용의 속공에 뒤이어 강동진이 서브에이스를 꽂아 넣으며 22-20으로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에반의 공격을 앞세워 위기 탈출을 노렸지만 홍정표가 에반의 백어택을 막아내고, 강민웅이 곽승석의 퀵오픈을 블로킹해내면서 25-22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상무신협은 한 번 기세가 오르면 무서운 팀으로 돌변한다는 점에서 이날 사실상의 승부처는 1세트였다.

사기가 오른 상무신협은 2세트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물론 대한항공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25-25에서 진상헌의 속공과 에반의 오픈공격으로 27-25로 가까스로 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3세트는 다시 상무신협의 몫이었다. 상무신협은 대한항공 에반, 김학민, 진상헌의 스파이크를 절묘한 유효블로킹으로 커트해내며 상대의 진을 뺐고 결국 25-20으로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4세트는 김학민 11득점을 하며 활약한 대한항공이 가져가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상무신협의 정신력은 마지막 5세트에서 더욱 빛났다.

세트 초반 양성만과 하현용이 상대 신영수와 김학민의 오픈공격을 블로킹하면서 승기를 잡았고,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득점을 한 양성만(25득점)이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성남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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