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깜찍한 테디 베어 인형 커버가 인상적인 양용은의 골프 백. 마치 여자 선수의 가방 같다. 양용은의 클럽 그립에 붙어 있는 태극마크 스티커.
3. 최경주가 노던 트러스트오픈을 앞두고 연습장에서 아이언 샷을 점검하고 있다.
4. 선배 양용은(왼쪽)의 드라이버 샷을 김경태가 지켜보고 있다.
■ 노던 트러스트 출전 한국선수 이모저모
● 양용은 “우드 커버로 테디베어 인형 사용”하이브리드의 달인으로 통하는 양용은의 클럽 세팅은 다른 PGA 선수들과 차이가 있다. 보통의 경우 9개 이상의 아이언을 들고 다니는 데 반해 양용은은 우드 6개, 아이언 7개로 거의 비슷하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럽이 4개나 된다. 아이언은 6번부터 사용한다. LPGA 투어에서 뛰는 여자선수들 보다 우드를 더 많이 쓴다. 게다가 우드 커버로 테디베어 인형을 사용하고 있다. 양용은은 “점점 여성화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클럽만 보면 LPGA 선수라고 해도 믿겠죠”라며 웃었다.
● “그립 끝에 나도 모르게 태극마크가…”
양용은이 사용 중인 아이언의 그립 끝엔 태극기가 새겨져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어떤 클럽엔 태극마크가 있고 어떤 클럽엔 없다. 알고 보니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란다. “어느 날 보니 그립 끝에 태극마크가 새겨져 있더라고요. 저도 왜 그곳에 그려져 있었는지 몰랐어요. 그려놓은 적이 없거든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가지고 다니던 태극마크 스티커를 가방 속으로 빠뜨렸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그립에 달라붙어 마치 제가 그려 놓은 것처럼 새겨져 있더라고요.”
● 김경태 “320야드 치는 거 보니 주눅이…”
올해부터 미 PGA 투어에서 뛰는 강성훈은 미국에 진출한 이후 실력이 크게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드라이버 샷 거리다. “미국에 와서 거리가 엄청 늘어난 것 같아?”라는 기자의 말에 옆에 있는 김경태는 “저 그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언제 그렇게 거리가 늘었는지 주눅 들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강성훈은 “형 기죽지 마요. PGA 선수들 중에 250야드도 안 나가는 선수도 있어요”라며 선배의 기를 살려줬다.
● 양용은 매니저 “한국선수 많아 한국말 술술”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 최경주 양용은 위창수 김경태 김비오 등 7명의 한국선수가 출전하면서 전에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풍경이 연출됐다. 양용은의 매니저 라이언 김은 “그동안 한국선수가 별로 없다보니 한국말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한국선수들이 많아져서 한국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LA(미 캘리포니아 주)|글·사진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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