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거인의 별’ 보고 야구 꿈 키워

입력 2011-04-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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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김택진 구단주(가운데)가 3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단 승인 기자회견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유영구 총재(왼쪽)로부터 KBO 회원 가입 인증서를 전달받은 뒤 박완수 창원시장과 함께 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김택진 대표와 야구
작은체구지만 한때 선수의 꿈
어린시절 독학으로 커브 익혀
IMF시기 등 힘들때마다 큰 힘
제9구단 엔씨소프트의 구단주 김택진 대표는 31일 오후 1시 예정된 창단 승인서 전달과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창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첫 행선지는 행사가 열리는 창원컨벤션센터가 아닌 마산구장이었다. 오전 11시 마산구장에 도착한 김 대표는 창원시의 양해를 얻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던졌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례적으로 20여분간 서서 야구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말했다. ‘거인의 별’이라는 야구만화를 보고 선수의 꿈을 키웠던 어린시절, 골목 담벼락에 공을 던지며 독학으로 커브를 익힌 추억, 작은 체구 때문에 선수는 포기했지만 프로야구를 통해 꿈과 용기를 얻은 청소년기, 그리고 사업시작과 함께 맞은 IMF 시련을 야구로 이겨낸 기억까지 이어졌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 앞에 서서 말씀드리는 건 언제나 가슴 떨린다.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보다 더 가슴 뛰는 것은 아마 야구라는 단어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야구는 참 신기하다. 공 하나 하나에서 드라마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야구다. 또 한 경기에서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야구다. 긴 페넌트레이스에 드라마가 있고, 감독의 용병술로 팀을 키워가는 여정을 즐길 수 있다. 구단의 역사를 지켜볼 수도 있다. 그래서 야구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지침서다”라며 야구가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상기된 표정으로 밝혀나갔다.

계속해서 김 대표는 “야구가 국민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굉장히 크다. 야구를 다 사랑하시니까 다들 느끼실 것 같다. 나, 그리고 엔씨소프트가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인들을 배출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과연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지 그런 고민을 했다”며 “(행사장에)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9번째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고 적었다. 그런 심정이다. 오늘부터 저희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의 박동이 시작되는 날이다”고 말했다.

꿈을 이룬 ‘베이스볼 키드’는 마지막으로 “제가 야구를 통해 용기를 얻었을 때 제 위치 역시 사회적 약자였다. 꿈이 필요하고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 분들께 꿈을 드리는 구단이 되겠다”고 다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박화용 기자 (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만화 ‘거인의 별’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언급한 ‘거인의 별’은 1966년 일본 주간소년 매거진에 처음 연재됐으며 1968년 TV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폭발적 인기를 누린 야구만화다. 이 만화는 특히 요미우리의 명장 가와카미 데스하루를 비롯해 오사다하루(왕정치) 등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켜 더 큰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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