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삼진과 홈런사이

입력 2011-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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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채태인. 스포츠동아DB.

2연속G 홈런쳤지만 삼진 5개
“내 스윙 할 뿐…부상은 안돼!”
삼성 1루수 채태인(29·사진)은 개막 2연전에서 가장 빛났던 타자 중 한 명이다. 막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KIA를 상대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특히 2일 개막전에선 1-2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만루서 광주구장 우중간 펜스 너머로 120m짜리 아치를 그리며 극적인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이틀간 9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그러나 ‘옥에 티’처럼 마음에 걸리는 대목도 있었다. 2일 3개, 3일 2개로 총 5차례 삼진을 당했다. 채태인 덕에 사령탑 데뷔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던 류중일 감독도 “삼진이 5개나 되는 게 좀 개운치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홈런타자에게 삼진은 화려한 무공에 수반되는 영광스런 상처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류 감독이 채태인의 삼진수를 심상치 않게 여기는 이유는 채태인의 부상 경력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 막판 채태인은 2차례나 머리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 그 이후로 한국시리즈까지 “사실 볼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올 스프링캠프 도중에는 발목 부상을 당해 시범경기 초반을 건너뛰기도 했다.

그러나 채태인은 이같은 우려를 기우라며 의연한 태도를 취했다. 채태인은 4일 “타석에서 좀 성급했을 뿐”이라며 “설사 삼진을 많이 당하더라도 내 스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다치지 않고 전 경기에 출장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삼진’이 아니라 ‘부상’이 유일한 걱정거리라는 얘기다.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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