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병규. 스포츠동아DB.
5일에도 그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이진영의 싹쓸이2루타로 9-4가 된 8회 2사 1·3루에서 바뀐 투수 김창훈을 상대로 더 멀찌감치 달아나는 3점홈런을 때려냈다. 5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
이병규는 지난해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친정팀인 LG로 돌아왔다. 그러나 복귀 첫 해 117경기에 나가 타율 0.290, 9홈런 64타점을 올렸다.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좋지도 않은 성적이다. 오랜만에 선 한국무대, 세대교체된 투수들에 대한 적응기간이 필요했는데 이진영 이택근 등이 가세하면서 치열해진 외야전쟁으로 출장기회도 예전만큼 보장받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이병규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스피드나 파워도 줄었지만 공에 힘을 실어서 보내기 위해 기술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박종훈 감독은 이런 모습을 보며 “선수들 중 가장 열심히 훈련을 소화했고 팀 고참으로서 모범이 되고 있다”고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5일까지 타율 0.354, 5홈런 16타점.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가을에 야구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낸 이병규의‘마법’이다.
홍재현 기자 (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