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김광현 돌연 재활군행 어깨가 고장났다?

입력 2011-05-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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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이 전격 1군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성근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많다”며 ‘에이스’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단을 내렸다. 스포츠동아DB.

1군 엔트리 제외…불펜 피칭조차 안해
구위·투구폼 아닌 어깨통증 가능성 커
김성근 감독 “부상 아니라 쉬게하는 것”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SK에 또 하나의 중대한 충격파가 닥쳤다. 에이스 김광현의 1군 엔트리 제외다.

SK는 대구 삼성전이 우천 취소된 11일 김광현의 1군 엔트리 말소를 공표했다. 김광현 대신 좌완 김태훈이 1군으로 올라왔다.

결정권자인 김성근 감독은 “부상은 아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진 것 같아 쉬게 해주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당초 김광현은 8일 문학 KIA전 선발로 나올 차례였는데 전병두로 대체됐다. 김광현이 KIA전에 초강세인 데이터를 감안하면 그때부터 심상찮은 조치였다. 당시 “가벼운 어깨통증”이라고 등판 불발 사유를 밝혔지만 여전히 김광현이 어깨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얘기다. 3일 대전 한화전 이후 동료 투수들과 캐치볼 수준의 훈련만 소화했을 뿐, 불펜 피칭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SK는 김광현을 2군이 아니라 재활군으로 보낸다. 거기서 몸을 점검해서 확신을 갖고, 정신적 여유를 되찾으라는 의도다. SK에서 김광현이 10일 후에는 다시 1군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몸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엔트리 제외를 넘어 재활군에 보내는 사실은 허투루 넘길 수 없다.

김 감독은 2007년 루키 김광현이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을 때에도 엔트리 제외는 시켰을망정 곁에 뒀다. 1군에 데리고 다니면서 불펜 피칭을 지켜봤다. 심지어 2군 두산전에 등판할 때에는 그 경기를 보러 경기도 이천까지 몰래 다녀왔다.

이런 김 감독이 일시적이겠지만 김광현을 품에서 떠나보내는 것이다. 구위나 투구폼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김 감독이 최근 매섭게 김광현을 다그쳤지만 꼭 문책성 조치라고만 단정 짓기 힘든 대목이다.

SK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고육지계에 가깝다.

압도적 1위를 달리다 최근 첫 3연패를 당했고, 대진일정도 빡빡한 상황이다. 글로버를 제외하면 고정선발이 없는 실정이다. 개막 이후 보강전력은 없고 이탈자만 늘어나고 있다. 박경완 없이 시작했고, 김강민이 빠져있다. 박진만도 제 실력이 아니다.

SK의 장점은 선수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관리 능력과 선수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분산 능력에 있다. SK가 2011시즌 첫 고비에 들어갔다.

김영준 기자(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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