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내 매력? 애플 엉덩이래요ㅜㅜ”

입력 2011-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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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동찬. 스포츠동아DB. 

섹시함과 거리 먼데…형들이 ‘힙-업’이라며 놀리죠
제 생각엔 전력질주 후 젖은 머리칼 쓸어올릴때? ㅋㅋ

홈·원정 매번 응원오는 네살 연상 여친이 행복의 근원
신이 딱 한번 기회준다면? EPL 구단주 경험 해보고파
SD(스포츠동아) 카카오톡 인터뷰 주인공인 전북 현대 공격수 김동찬(25)과 대화를 나눈 것은 11일 오후. 전북이 인도네시아 클럽 아레마 말랑과의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예선 6차전을 마친 다음 날이었다.

물론 카톡 인터뷰는 사전에 협의됐지만 괜히 경기력에 지장을 줄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다행히 이는 기우였다. 김동찬은 1골 1도움을 올리며 아레마를 6-0으로 대파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김동찬의 표현력이 조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대신 낭만파, 기분파였다. 재치나 재간이 넘치진 않았어도 충분히 즐거운 한 시간여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천생연분, 난 자기 밖에 없어!


-(창 밖의 비를 바라보며) 비가 많이 내리네요. 비가 오면 무슨 생각이 들어요?

“비오면 오늘은 어디서 운동할까?” (저런, 시작부터 좋지 않다!)


-천생 운동선수 같은…. 비 오면 생각나는 것 없어요?

“솔직히 제가 음치에 박치, 몸치라 떠오르는 노래는 없고. 아, 영화가 있는데 조인성하고 손예진하고 나왔던 ‘클래식’이 생각나요. 조인성이 윗옷을 씌워주고 캠퍼스를 뛰는 장면?”


-이상형이 혹시 손예진? 여친은 있어요?

“(아주 당당하게) 옙. 있어요. ㅋ. 이상형은 아니에요.”


-어제 보니까 카톡 사진에 묘령의 여성과 함께 찍은 걸 올려뒀던데.

(김동찬은 카톡 인터뷰 직전, 사진을 그라운드에서 찍은 걸로 바꿨다!) “예, 그 사람이 제 여친이에요. 서울 사는 평범한 회사원이에요.”


-어떻게 만났어요?

“그냥, 친구 때문에 우연히 만났다고 할까? 4살 연상이에요.”


-애인에게 해줬던 최고의 이벤트는 뭐죠?

“그냥 골 세리머니. 제가 경남FC에 있을 때, 하트 세리머니랑 커플링 맞췄을 때 반지키스 세리머니를 했거든요. 감격했을라나?”


-애인 분은 동찬 씨에게 뭘 해줬어요?

“선물은 딱히 기억나지 않는데. 음, 원정과 홈을 가리지 않고 빠짐없이 응원을 와줬던 것? 벌써 3년째 만남을 이어가네요.”


-멋진 분인데요. 행복하세요?

“예, 너무 행복해요. 항상 고맙고, 감사하죠.”


-내일 당장 이 지구가 멸망한다면 꼭 하고픈 일은요?

“그냥, 여친과 시간 보낼래요. 아, 부모님도 함께요. 식사를 함께 해야죠.”



○난 섹시 엉덩이?

-동찬 씨 매력포인트와 스스로 가장 섹시해 보일 때는 언제죠?


“난감한데요. ㅋ. 전 사실 섹시함과는 거리가 먼데요. -_-;;;”


-에이, 남자들 있잖아요. 샤워하고 거울 볼 때.

“그것보다는 형들이 항상 제 엉덩이를 놓고 놀리거든요. 용병 엉덩이라고.”


-무슨 의미죠?

“사실 ‘힙-업’이 상당하거든요. 어지간한 여성들 못지않죠. ㅎㅎ”


-하하, 그럼 매력 포인트 용병 엉덩이라고 해도 되요? 형들이 또 놀리면 어쩌려고.

“당근이죠. 괜찮아요. 그냥 싫어하면 더 하니깐 그냥 무시할래요.”


-아직, 섹시해 보일 때를 말하지 않았는데.

“아, 하나 있긴 있는데. 말해도 되나? 그라운드에서 전력 질주하고 땀에 젖은 머리칼을 쓸어 올릴 때? ^^;; 제가 생각해도 괜찮은 대답인데요.”


-제가 원했던 대답이 바로 이런 겁니다. 하하.

○내 인생과 축구

-경남에서도, 전북에서도 에이스네요.


“에이, 전 아니죠. 경남에는 (윤빛)가람이가 있었고, 여기는 (이)동국이 형이 있잖아요.”


-그래도 인정받잖아요. 동찬 씨가 필드에서 어필 하는 게 뭘까요?

“선생님들이 출전 기회를 주실 때 공격 포인트로 보답하는 것? -_-;;”


-닮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요. 솔직히 가장 열정적으로 뛰는 것 같아요.”


-루니를 닮기 위해 하는 노력이 있다면?

“루니가 평소 뭘 하는지 모르지만 전 팀 훈련 외에 개인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요. 운동이 역시 최고죠.”


-15년 뒤 동찬 씨는 뭘 하고 있을까요?

“전 사실 지도자를 하고 싶어요. 아스널 아르센 웽거 감독처럼 어린 선수들이 즐기고 진정 흥미로운 축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신께서 딱 한 번 다른 일을 허락하신다면 뭘 해보고 싶어요?

(망설임 없이)“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클럽 구단주요. 유명한 선수들을 영입해서 최고의 팀을 이끌어보고 싶어요.”


-구단주라. 멋진데요. 혹시 FM(풋볼 매니저)이란 게임도 하세요?

“아, 그거 클럽 운영하는 게임이요? 아뇨. 전 그냥 쉴 때 인터넷 서핑하고 위닝 일레븐이란 게임만 한답니다. 제 능력치는 묻지 말아주세요. 전 게임상에 나오지도 않더라고요. ㅠ.ㅠ”

전북 김동찬 카카오톡 인터뷰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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