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봉의 3D 인터뷰] 한화 장성호 ‘스나이퍼’ 자신감 장전…양준혁의 ‘2318’ 쏜다

입력 2011-05-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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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호. 스포츠동아DB. 

▶한대화 감독이 말하는 장성호

“장성호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되고 있다”

○한화의 미래를 위해 그가 필요했다

장성호는 특급선수다. 한화의 젊은 선수들에게 장성호는 함께 뛰는 코치다. 처음 한화 유니폼을 입었을 때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고 잘 이끌어달라”고 부탁했다. 리빌딩을 하기 위해서는 축이 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필요하다. 그게 장성호다.


○점점 타구가 좋아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타구가 좋다. 여름이면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올해 3할을 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3할이 될 것이다.


○앞으로 3∼4년,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

장성호는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다. 앞으로 3∼4년은 또 한 번 전성기를 보낼 수도 있다. 여전히 천부적인 컨택트 능력을 갖고 있다. 감독으로서 장성호의 부활은 꼭 필요하다. 장성호가 살아나면 후배들의 성장도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석천 타격코치가 말하는 장성호

“노력파 천재…무리하지 말라고 말릴 정도”

○2군에서 장성호를 다시 봤다

장성호에 대한 느낌은 천재적인 감각으로 야구 잘하는 타자였다. 올해 2군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새롭게 느꼈다. 첫 번째는 역시 ‘노력하지 않는 스타는 없구나’하는 것이었다. 가끔은 너무 훈련을 많이 해 무리하지 말라고 말린 적도 있다.


○밀어치는 안타가 많아지고 있다

타격의 시작은 밀어치기다. 장성호가 9년 연속 3할을 친 것은 밀어칠줄 알았기 때문이다. 올해 장성호는 밀어치는 타구가 좋다. 배트 스피드도 살아나고 밸런스도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장성호는 분명히 되살아 난다.


○최진행의 30홈런은 장성호가 만든다

지난해 최진행이 30홈런을 친 데는 3번타자 김태완의 역할이 컸다. 최진행이 2년 연속 30홈런을 치기 위해서는 장성호의 역할이 중요하다.
▶장성호가 말하는 장성호

“이젠 한화의 장성호…생애 10번째 3할 올릴 것”

○야구인생 최고의 꿈 2000안타

통산 2000안타를 때린 선수는 양준혁(2318안타)과 전준호(2018안타) 둘 뿐이다. 4월24일 두산전에서 역대 3번째로 1800안타를 때린 장성호는 내년 시즌 2000안타 돌파가 유력하다. “2000안타를 치는 게 가장 큰 꿈이었죠. 꿈을 이루는 순간까지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장성호는 현재 양준혁의 최다안타를 깰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한대화 감독은 “앞으로 3∼4년은 또 한 번 최고성적을 낼 수 있다”며 양준혁의 최다안타를 목표로 삼고 뛰어야 한다고 했다. 장성호도 2318안타를 넘어서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최고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양준혁 선배 기록에 도전하겠습니다.”


○볼배합을 읽고 자신감을 찾는다

전성기 때는 그냥 볼만 보고 때렸다. 어떤 투수를 만나도 두렵지 않았고 어떤 공을 던져도 자신이 있었다. 요즘은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을 세심하게 읽는다. 타석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9년 연속 3할을 친 이후 부상과 슬럼프가 겹치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부담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서는 저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곤 했어요.” 자신감 회복의 첫 번째 조건은 역시 안타다. 안타를 치는 것은 장성호가 가장 잘하는 일이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기대된다

프로선수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은 건강이다. 장성호는 2007년 무릎부상을 당하면서 10년 연속 3할에 실패했다. 이후 갈비뼈와 손목부상, 왼손바닥수술, 어깨수술까지 4년을 부상과 함께 살았다. “올시즌은 부상없이 잘 마무리 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올해는 욕심내지 않고 내년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마음이다. 일리가 있다. 어깨수술로 스프링캠프 참가를 못해 훈련량이 모자랐고 어깨부상에 대한 작은 불안감이 조금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의 올시즌 목표는 3할이다. 생애 10번째 3할. 올시즌 그는 16일까지 19경기에 나가 타율 0.284, 3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젠 한화의 장성호가 돼야죠

한화에 와서 장성호는 아직 보여준 게 많지 않다. 하지만 장성호가 팬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시간은 충분하다. 5월11일 LG전에서 보여준 결승 2점홈런은 왜 그가 ‘스나이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했다. 장성호의 야구인생 2라운드가 시작되고 있다. 이제는 KIA의 장성호가 아닌 한화의 장성호다. 그는 “트레이드된 직후에는 몸도 마음도 준비가 덜 돼 있었다”며 이제는 한화팬들에게 인정받는 장성호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역 최고의 컨택트 히터다. 역대 3번째 2000안타를 넘어 양준혁의 통산 최다안타를 깰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다. 장성호가 서서히 부활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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