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카저씨·폭포수 포크볼 ‘외유내강’

입력 2011-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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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도쿠라.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카도쿠라 한·일 통산 100승·완봉 비결
삼성 카도쿠라(38·사진)는 동료들 사이에서 ‘카저씨’로 통한다.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다는 의미다. SK에서 삼성으로 옮겨온 지 채 반년도 안 지난 ‘용병’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형’, ‘선배’로 대접받고 있다.

그런 카도쿠라가 18일 대구 넥센전에서 3안타 완봉승으로 한·일 통산 100승을 달성했으니 동료들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했음은 당연지사. 19일 3연전 마지막 날에도 카도쿠라의 완봉 역투는 단연 화제였다. 게다가 한국무대 3년 만에 첫 완봉승이기도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사실 8회까지 투구수(129개)가 많아 9회 시작하기 전에 투수코치한테 물었다. ‘휴식일이 길었던 만큼 더 던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에 믿고 맡겼다”고 밝혔다. 이어 “캠프 때 카도쿠라는 불펜피칭을 한 차례 할 때마다 130∼150개를 던졌다. 국내 투수들은 보통 70개, 많아야 100개였다”고 말했다. 캠프 단계에서 이미 완투 능력을 배양한 덕에 100승을 완봉으로 장식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완봉승 비결. 바로 전매특허인 포크볼이다. 카도쿠라는 개막 직후 2경기에선 모두 기대이하의 피칭을 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대구 두산전에서 주로 좌타자의 바깥쪽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포크볼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따낸 뒤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카도쿠라는 포크볼이 워낙 위력적이어서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내야수 김민성 역시 “구위 자체는 옛날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포크볼은 굉장했다. 카도쿠라한테 포크볼을 못 던지게 했으면 할 정도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대구 | 정재우 기자 (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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