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스포츠동아DB
부진 책임감 강해 사흘만에 등판 허락
“처음에는 허락하지 않았다. 말렸다.” 3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KIA 조범현 감독은 양현종(사진)의 선발등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양현종은 31일 잠실 LG전에서 2.2이닝 동안 4실점한 뒤 강판됐다. 1일과 2일 KIA는 선발투수 서재응과 로페즈가 연이어 호투하며 LG에 2승을 거뒀다. 첫 경기에서 자기 몫을 다하지 못했다고 자책한 양현종은 2일 이강철 코치와 조 감독에게 3일 선발로 던지고 싶다고 간청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첫 반응은 “절대불가”였다. 31일 경기 투구수가 39개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실전에서 선발등판하기 위해서는 불펜 피칭 등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러나 양현종은 거듭 간청했다. 그리고 조 감독은 스스로 책임을 지고 싶다는 모습에 많은 것을 느꼈는지 선발을 허락했다.
조 감독은 “이런 식의 등판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책임의식을 갖고 부진을 깨고 싶다는 말에 의무 트레이너의 의견을 참고해 선발로 정했다”며 “본인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팀 전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학 |이경호 기자 (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