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체력 뚝…박현준 왜이래?

입력 2011-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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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승으로 다승 1위지만 최근 부진 시달려
시즌 첫 풀타임 체력 부담이 구위 저하로
박종훈감독 “고비 넘겨야 진정한 에이스”
잘나가던 그의 부진을 바라보는 시선

올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프로야구 마운드를 호령하던 LG 박현준(사진)이 최근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린 모양새다. 여전히 8승으로 다승 1위이긴 하지만 최근 승수쌓기에 애를 먹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타자를 압도하며 LG의 필승카드로 통했던 박현준이다.

그렇다보니 여기저기서 이런 저런 평가와 진단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올시즌 초반 최고의 히트상품이었기에 그만큼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얼마나 달라졌나

기록적으로도 최근 부진이 눈에 띈다. 박현준은 개막 이후 시즌 9번째 등판까지 7승1패를 기록했다. 그 기간에 59.1이닝을 던져 방어율은 2.58에 불과했다. 피안타율은 0.251이었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1.28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14일 대구 삼성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는 1승만 챙기면서 3패를 추가했다. 이 기간 방어율은 무려 7.46이다. 최근 5경기에서 25.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피안타율은 0.287, WHIP는 1.74로 치솟았다.


○체력 저하, 구속과 컨트롤 약화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전날 3.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박현준을 두고 “지금까지 8승을 거둔 것만 해도 사실 잘한 것 아니냐”면서도 “아무래도 풀타임 선발을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구위도 떨어졌고, 컨트롤이 좋지 않다. 불리한 볼카운트로 자주 몰리다보니 초반처럼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또 “풀타임 첫 시즌이다보니 4일 휴식 후 5일 간격으로 계속 등판하는 것이 힘들 수도 있다.

만약 LG의 4선발쯤 되면 편하게 던질 수도 있겠지만 LG 팀 사정상 갑자기 에이스 역할을 해야하는 위치까지 가다보니 모든 눈이 자신에게 쏠린다.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등판 간격을 하루쯤 늘려주는 것도 구위를 회복할 수 있는 한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팀인 류중일 감독도 “시즌 초반에는 구위가 정말 좋았지만, 어제(14일) 보니 우선 직구 스피드가 떨어졌다.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갖추고 있지만 직구가 살지 않으면 타자들은 변화구에도 대응한다”고 평가했다.


○LG “고비 넘기는 경험 터득해야 진정한 에이스”

LG 박종훈 감독과 최계훈 투수코치 역시 “최근 박현준의 구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고 공감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스스로 이겨내야만 진정한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견해다.

최 코치는 “박현준은 에이스가 아니라 에이스로 커가는 과정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분명 첫 시즌이라 힘든 점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본인이 힘들어하면 등판 간격을 하루 더 늘려줄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시즌 절반도 안 지났다.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5일 간격으로 한 시즌 치르는 걸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경험을 쌓는 과정이며, 내년 이후를 위해 힘들더라도 고비를 넘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최 코치는 그러면서 “고비를 어떻게든 이겨내야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4∼5선발에 머물 투수라면 모를까 에이스라면 더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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