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장원준, 롯데 연패끊는 소문난 가위손

입력 2011-06-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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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장원준. 사진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SK전 8이닝 7K 역투…불펜 부담감 해소
시즌 8승 … LG 박현준과 다승 공동선두
롯데 연패가 짧은 이유? 장원준에 물어봐
대개의 투수는 자기가 선발인 날은 예민하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급적 말을 섞지 않으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롯데 좌완 장원준은 다소 예외적이다. 등판을 앞두고도 덕아웃에 나와 평상시처럼 대화를 피하지 않는다. 롯데로서는 자못 비장한 16일 SK전을 앞두고도 마찬가지였다.

15일까지 롯데는 SK에 2연패를 당했다. 승률 5할에 4승이나 모자랐고, 4위 LG에 5.5경기까지 벌어져 있었다.

장원준은 “늘 책임감을 느낀다. 이상하게 내가 던지기 전날 팀이 자주 지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자기의 승리는 물론, 팀의 연패를 끊어줘야 한다는 2중의 부담감 속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이런 롯데가 시즌 최다연패가 4연패에 불과(?)한 것은 장원준의 ‘책임감’에 신세진 바가 적지 않다. 16일 SK전은 롯데의 에이스가 장원준임을 확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일단 8이닝을 던져서 가뜩이나 취약한 불펜진의 부담감을 최소화한 것이 컸다. 최고구속 144km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110구를 던졌다. 8안타 4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영리한 경기운용으로 실점을 최소화(2점)했다.

장원준이 마운드에서 길게 버텨주자 타선은 초반부터 터졌다. 1회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았고, 2회 정훈이 쐐기 3점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5회에도 3점을 더 보태 7점차 여유있는 리드를 잡아줬다.

이미 전 구단 상대 승리로 7승을 장식한 장원준은 시즌 8승(1패)째로 LG 박현준과 다승 공동 1위로 나섰다. 5월1일 광주 KIA전부터 6연승 행진이다. 방어율도 2점대(2.98)로 진입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 역시 “최고의 피칭”이라고 극찬 했다. 장원준은 “1회에 직구는 좋았지만 변화구 제구가 안 돼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2회부터 변화구 제구가 잡혀 계속 던질 수 있었다. 현재 팀이 4강권에 멀어져 무조건 이기겠다고 생각하고 투구에 임했다. 오늘 승리로 다승 1위가 됐는데 다승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개인적 목표는 없고 팀 4강을 넘어 우승이 목표”라고 에이스답게 말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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