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日不勝 一日不食’, 야신의 프로선수론

입력 2011-06-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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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日不勝 一日不食’, 하루 승리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

SK에는 ‘휴먼 인덱스’가 있다. 김성근 감독의 움직임이 어떤지에 따라 이 팀의 시국을 읽을 수 있다. 1위를 위협받던 지난주만 해도 김 감독은 가장 심각했다. 목동 넥센 3연전 내내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필드로 나가 토스볼을 올려줬다.

이후 SK는 넥센전 2승1패를 했고, 두산∼롯데를 만나 15일까지 4연승을 달렸다. 김 감독은 16일 롯데전에 앞서서는 문학 감독실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평시’로 돌아왔다는 신호다. 김 감독은 SK가 ‘정상화’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롯데전에 앞서 언급했다.

“목동 숙소에서 하루에 12명씩 감독 방으로 불러 타격폼을 봤다. 겹친 선수도 있었지만 3일 내내 그렇게 했다.” 넥센 3연전을 앞두고는 팀 미팅을 열어 선수단의 정신 재무장을 촉구했다. “프로라면 창피한 줄 알아야 된다. 경기에 지고 밥이 들어가느냐? 잠이 오냐? 프로는 과정이 아닌 결과가 전부다.”

이와 별도로 일시적 슬럼프에 빠진 선수를 대상으로 개인 면담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오전 10시30분부터 훈련 시작, 경기 후 야간 특타는 계속했다. 여기에 더해 넥센전부터는 따로 사인을 내지 않았다. “어차피 희생번트를 대도 적시타를 못 치는 상황이었다. 거꾸로 갔더니 선수들이 흐름을 만들어내더라.”

물론 때가 되면 김 감독은 벤치가 경기에 개입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경기를 만들 줄 아는 SK 선수들의 성장을 확인했기에 이미 흡족한 반응이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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